영탁 생 막걸리에서 유명한 경북 예천의 예천양조에서 재미있는 제품을 내 놓았다.
2022.09.0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영탁 생 막걸리
바로, 대마씨를 넣은 생막걸리이다. 라벨에서부터 국내산 대마씨로 만든 막걸리이며 대마씨가 0.2% 함유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페트병의 짙은 갈색도 독특하다. 보통 초록색이나 흰색 병이 많은데, 이 갈색도 나름 멋이 있다. 게다가 대마씨? 예전에 마셔본 칠위드미가 바로 떠오른다.
2023.01.2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칠위드미 (Chill With Me, 강원 홍천)
국내산 대마씨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맛에서 특별히 독특한 것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점은 칠위드미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그러나 술 맛 자체는 매우 좋다. 역시 전국구 규모의 스터디셀러 (영탁막걸리)를 보유한 예천양조 답다. 중간정도의 탄산을 감싸는 크리미한 막걸리 맛이 매혹적이다. 간만에 앉은자리에서 거의 한 병을 다 비웠다. 날씨가 따듯해지니 역시 막걸리가 한 층 맛있게 느껴진다.
술 맛은 어떤 면에서 표준적인 가성비 막걸리 맛이라고 볼 수 있다. 막걸리 특유의 단맛에 더해 아스파탐의 뚝 떨어지는 단맛이 보강이 된다. 이 술엔 독특하게 물엿이 들어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살짝 사탕같은 맛이 더해진다. 그러나 이 단맛들을 잘 숙성된 막걸리의 새콤하고 녹진한 누룩 맛이 덮어주면서 크리미함을 더한다. 부담없이 맛있다. 대마 특유의 향이나 맛을 찾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뭔가 색다름이 플라시보 효과로 인해서 그런가 느껴진다.
"어 뭐지? 이게 뭐지?" 하면서 맛에서 느껴지는 개성을 찾아본다. 잘 음미하고 느껴보니 역시 물엿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났다.
향에서도 조금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대마씨가 들어간 만큼 그대로 순수한 막걸리 향만 날 수는 없는 것이다. 달달한 막걸리 향에 기분 좋게 낯선 향이 섞여있다. 잘 익은 누룩에서 나는 치즈향도 피어나며 향에 다채로움을 더해 준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며 중간 수준의 탄산이 느껴진다. 시원하게 해서 들이키기 좋은 그런 질감이다. 역시 막걸리는 beer라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가성비 막걸리의 질감에는 이런 시원하고 가벼운 것이 잘 어울린다.
이번 여름에도 계속 이렇게 좋은 막걸리와 보낼 생각을 하며 힘을 내 본다. 취미가 있으면 인생은 훨씬 즐거워진다.
ㅇㅇ
'Useful Things > 술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추천: 속리산 찹쌀 동동주 (0) | 2023.03.27 |
---|---|
술 추천: 앉은뱅이 생탁주 (충남 부여) (0) | 2023.03.26 |
술 추천: 느린마을 방울톡 (배상면주가) (0) | 2023.03.21 |
술 추천: 125 Uno Due Cinque Primitivo del Salento 2017 (125 프리미티보 델 살렌토 2017) (1) | 2023.03.19 |
술 추천: 정감 막걸리 (경남 하동, 8도) (1) | 2023.03.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