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의 맛집 한남 북엇국에서 찾아낸 막걸리다. 그 음식점의 화려하고 맛좋은 요리들과 함께 여러 술을 곁들이며 아주 좋은 자리를 가졌다.
한남북엇국의 주소는 다음과 같다.
좀 돌아보니 한남동에 정말 좋은 가게들이 많았다. 자주 돌아보고 맛집 소개도 종종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막걸리나 와인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요리를 파는 가게가 정말 많았다.
여튼 이 만복 생 전통주는 이 한남 북엇국에서 지평 막걸리와 함께 내놓는 막걸리였다. 이런 집에서 내놓는 막걸리는 어떨까 궁금했다. 한우 육전 및 육회와 함께 곁들였는데, 마셔보고 또 한 번 이 막걸리만의 개성에 놀랐다. 정말이지 세상엔 진짜 다양한 개성의 막걸리가 있다.
이 막걸리를 마시며 느꼈던 것은, "어, 익숙한 맛인데 도대체 뭐지?" 였다. 몇 잔 안주와 함께 마시다 보니 찾아낸 답이 바로 '식혜'였다. 특유의 식혜같은 달콤함이 바로 이 막걸리의 특징이었다.
이 만복 생 전통주는 과거에는 만복 생 탁배기라는 이름으로 팔렸던 것 같다. 조금 알아보니, 이 술을 만드는 문경새재 양조장 역시 약 100년여의 역사를 자랑하는 양조장인데, 그런 만큼 쌀과 물을 신경써서 사용하여 술을 만드는 것 같았다. 술의 맛이 상당히 투명하고 균일한 느낌이 든다. 강하고 청명한 단맛이 기분 좋게 퍼지고, 잔향이 감도는 것이 좋았다.
향은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잡내가 없고 쌀 특유의 달콤함이 잘 느껴지는 향이었다. 발효취는 거의 없어서 향 역시 달콤한 느낌이 들었다. 이 술은 과거까지는 약간의 밀이 들어갔지만 2022년 4월부터는 100% 국내산 쌀을 쓰고 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개인적으로 국내산 쌀을 쓴 막걸리가 맛과 향이 더 좋은 것 같다.
다시 맛으로 돌아가서,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이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합성감미료의 특징인 뚝 떨어지는 단맛이 아니라, 쌀의 은은한 단맛이 지속되는 것이 특이했다. 아마 생각해 보건대, 쌀 특유의 단맛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합성 감미료가 다소 들어가서 특유의 식혜같은 단맛이 완성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단맛의 개성이 참으로 인상깊어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문경 지역의 술들을 몇 번 마셔 보았지만, 달다는 느낌을 거의 받지 않았는데 이 술은 그런 면에서도 특이했다.
다른 문경 지역 막걸리들의 링크를 남긴다.
2022.11.1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문희 (문경주조)
2022.06.1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희양산 막걸리 15도 (경북 문경 두술도가)
질감은 매우 라이트했다. 그래서 식혜 같은 느낌이 더 강했는지도 모르겠다. 탄산은 중간 정도 강도로 올라오는데, 병을 딸 때 많이 빠져서 그런지 마시는 중에는 탄산이 강하다는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여름에 시원스럽게 들이키기 좋은 라이트함을 지닌 막걸리었다.
문경새재를 다시 한 번 걸어서 넘어 볼 기회가 있다면 (어렸을 때 몇 번 기회가 있었다), 이 막걸리와 함께라면 훨씬 즐거울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 봤다.
좋은 술은 좋은 음식과 함께 즐길 때 훨씬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한 잔이었다. 한남 북엇국과 만복 생 전통주 모두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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