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도가의 술 역시, 믿고 마시는 편이다.
그동안 마셨던 죽향도가 막걸리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죽향도가 막걸리 리스트>
2023.09.28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죽향도가 죽향 (전남 담양, 죽향도가)
2022.07.2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대대포 9
2022.07.0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대대포 블루 죽향도가
2021.11.0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대대포 죽향도가 막걸리
이번에 마신 죽향도가의 대대포 골드는, 대대포 9와 대대포 블루와 마찬가지로 '대대포' 브랜드를 달고 있는 죽향도가의 프리미엄 라인이다. 그런데 대대포 9나 대대포 블루보다 훨씬 깊고 맛이 좋았다.
물엿과 은행나무 견과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단맛과 고소함이 매우 독특했다. 원주 자체가 매우 잘 익은 멋진 술이어서 그 베이스가 되는 막걸리 맛 자체가 매우 고소하고 또 기분좋은 과실의 풍미를 갖추고 있다. 다른 대대포 시리즈는 벌꿀 같은 것으로 개성을 좀 냈는데, 이 술은 물엿을 사용한게 재미있다. 그런데 끈적한 느낌이나 지나친 단맛 같은 불편함은 거의 없고, 오히려 약간 뭉개진 산미와 단맛이 어우러진 그런 개성있는 맛으로 승화된 것 같아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향 역시 특유의 과실향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살짝 사과향과 벌꿀 향이 나는 것이 재미있다. 이 때문에 몇번이고 제품 라벨을 확인했었다. 향이 이렇게 개성적인 술을 만나면 정말 더욱 반가운 느낌이 든다. 확실히 대대포를 만드는 죽향도가는 오래 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양조장 이름이 '죽향도가'인 만큼, 확실히 향에도 신경을 쓰는 느낌이 든다. 술을 만드는 데 있어서 우리 전통주는 향 부분이 좀 약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런 양조장들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질감은 중간 정도의 바디감에, 탄산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웠고, 살짝 요구르트같은 산미 섞인 잔당감이 남았다. 깔끔하다기 보다는, 진하고 맛있는 그런 술이다. 술의 색, 맛, 향이 정말 잘 어울러지는 훌륭한 술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막걸리가 지겨워져 갈 무렵, 이렇게 좋은 술을 만나게 되어 정말 좋았다. 역시 인기 있는 양조장의 유명 브랜드는 확실히 다르다. 나 또한 이렇게 신뢰를 주는 삶을 살고 있는지, 또 그렇게 일을 하며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게 된다.
여러 생각을 하면서 기분 좋게 취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좋은 막걸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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