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대대포 죽향도가 막걸리

편의점 CU에 입점되어 마셔보게 된 술이다. 

몇년 전 지평 생막걸리가 편의점에 들어와서 전국적으로 히트를 치게 된 이후, 당분간 그 후속작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편의점 아주머니께서 좀 비싸지만 (2200원) 정말 맛이 괜찮은 막걸리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이 막걸리를 마셔 보게 되었다.

과연 화제를 일으키며 편의점 입점을 이루어 낼 만한 제품이었다.

 

우선 아주 기분 좋은 달달함을 갖추고 있는게 특징이다.

꼭 무슨 안주랑 같이 마시지 않아도, 그 자체로 한 잔의 커피나 차처럼 막걸리를 음료로서 즐긴다고 했을 때, 아주 만족스럽게 음미할 수 있는 달콤함을 갖추었다.

너무 부담스럽지도 않고, 뒷맛에 잔당감이 남지도 않는 깔끔한 단맛이다.

 

전남 담양에서 빚는 술인데, 좀 찾아 보니 순천만 간척지의 쌀을 이용해서 막걸리를 빚는다고 한다.

보통 지역 막걸리는 외국산의 저렴한 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지역 쌀을 이용한다니 호감도가 높아진다.

역시 곡창지대 출신의 막걸리라 그런지 쌀 맛이 좀 더 잘 느껴지는 막걸리였다.

 

이렇게 리뷰를 남기기 전에 전남지역의 전설의 막걸리인 해창막걸리를 마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느낀 것이 이 고급진 쌀맛이었다.  이 좋은 막걸리가 CU의 유통망을 타게 된 거 아래 기사와 같이 전통주 온라인 커머스 스타트업 '술담화'의 공로라고 하는데, 이전 소개한 '데일리샷'도 그렇고 스타트업들이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모습이 참 대단하게 느껴진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2RNK0KN3O

술담화, 프리미엄 막걸리 '대대포 블루' CU 편의점 출시

 

술담화는 '담화컴퍼니 주식회사'라는 스타트업에서 하는 전통술 구독 서비스인데, 아무리 전통술을 좋아해도 월 39,000원을 내며 구독까지 해서 마시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데일리샷처럼, 그리고 이번 대대포 블루 막걸리처럼 유통 모델을 혁신하는 것이 훨씬 돈도 되고 의미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긴 하다.

 

여튼 조금씩 조금씩 좋은 술이 가까워 지고, 널리 퍼지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나 또한 작게나마 블로그를 통해 술에 대해 알리고, 같이 이야기하고, 찾아 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어쩌면 대한민국은 최전성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접하는 음식점, 술, 대중음악 등등이 모두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의 것들을 쉽게 우리 근처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 풍요와 번영을 좀 더 큰 규모로, 길게 길게 지속하게 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임무일지도 모른다.

 

막걸리 한 잔 걸치고 싶은 사람은, 술문화 발전을 응원하는 마음에서라도 CU 편의점에서 대대포 죽향도가 막걸리를 한 번 시음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