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중에 테카테 (Tecate)라는 것이 있다.
멕시코 맥주인데, 우리나라에서 멕시코 맥주라고 하면 보통 코로나 (Corona) 맥주를 많이 마시지만, 이 테카테 맥주도 현지에서는 꽤 많이 팔리는 인기 맥주라고 한다.
우선 테카테 병맥주의 모습부터 좀 보시라.
뭐 특별한 건 없지만, 이 독수리와 특유의 글자체가 트레이드 마크이다.
어느날 한 멕시코 음식점에서 처음 테카테를 맛보고는 그 다음부터 이 맥주의 팬이 되어서 이제는 멕시코 음식점 갈 때마다 테카테가 있는지 찾아 보는 것이 취미가 되었다.
이 테카테를 가지고 있냐 아니냐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멕시코 음식점이 '근본'있는 정통 음식점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어떤 암묵적인 기준 같은게 되어 버렸다. 뭐 당연히 테카테가 없어도 맛있는 집은 맛있지만, 테카테를 들여놓고 있는 집은 무조건 맛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테카테는 일단 오렌지 류 과일향이 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멕시코 음식이랑 정말 잘어울리는 이 과일향은 다른 맥주의 과일향보다 훨씬 강하고, 또 오래 지속된다.
사실 특별한 안주 없이도, 이 테카테와 나초 하나만 있어도 정말 멋진 궁합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묘하게 진한 치즈맛을 잘 중화시켜 주는 청량한 보리맛도 매우 좋다.
맥주 맛 자체가 상당히 질감이 투명하게 깨지는 파도 느낌인데, 탄산같이 자극적인 느낌이 아니고, 곱게 부서지는 청량함이 느껴진다.
뒷맛은 강하지 않은 편이어서, 의외로 마시고 나면 입 안이 탄산수 마신 것처럼 깔끔해지고, 라임향 같은 것이 남는다.
실제로 이 맥주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양산형 맥주라는 인상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양산형 맥주 중에서 이렇게 품질도 좋고, 리프레싱하고, 시원하고 향기가 좋은 맥주를 테카테 말고는 보지 못했다.
여전히 테카테를 만나면 매우 반가울 것 같고, 언젠가 멕시코에 갈 기회가 온다면은 꼭 한 번 제대로 현지에서 생맥주 형태의 테카테를 마셔보고 싶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서도 아직 테카테를 마셔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으면 꼭 용기내서 주문해 보기 바란다.
정말이지 테카테를 알고 나서는 무조건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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