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를 첨가한 전통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었기에, 이 술도 한 번 꼭 마셔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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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베이스로 한 전통주의 맛과, 유자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또 역시 만드는 곳마다 이 유자의 맛을 살리는 방식이 완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유자가 들어간 전통주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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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장수 달빛유자 막걸리
유자 하면, 역시 전남 고흥군이다. 이번에 마신 술은 딱 고흥 풍양이라는 지명을 내세우고 있는 것에서 뭔가 더욱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다.
먼저 맛이다. 청량하면서 시원한 탄산이 딱 적당하게 느껴지면서, 입 안을 쌀 막걸리의 진한 단맛과, 유자의 쌉쌀하고도 달고 새콤한 맛으로 가득 채워 준다. 탄산 + 쌀막걸리 + 유자의 조합이 정말 일품이다. 따지고 보면 아스파탐이 들어간 일반 막걸리에 살짝 유자가 첨가된 술인데, 맛의 조화가 아주 절묘하다. 너무 달지도, 너무 유자의 맛이 세지도 않다.
솔직히 지금까지 맛본 유자 베이스의 술 중 가장 괜찮았다. 유자의 비율은 0.01%밖에 안된다는데 어떻게 이렇게 작은 비율만으로도 선명한 유자를 느낄 수 있는지 신기했다. 우리는 흔히 1%도 적다고 하고 0.01% (만분의 일)는 거의 무시한다. 그러나 이렇게 술을 마시며 새삼 0.01%의 힘을 느낀다. 정말 작은 차이가 큰 결과의 변화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향에서도 과하지 않은 유자의 향이 느껴져서 기분 좋다. 쌀의 고소함과 달큰하고 소박한 막걸리의 향이 유자의 스윗하고 상큼한 향과 어우러져 좋은 조화를 이룬다.
이 고흥 풍양 유자 막걸리의 최대 장점은 그 질감에 있다. 지나치게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은 이 적절한 탄산감이 정말 기분 좋다. 그리고 예상과 달리 완전한 백색의 액체의 빛깔이 유자에서 느껴지는 시트러스 향과 맛을 더욱 맛있게 느껴지게 해 준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러이트한 바디감과 함께 적절히 터져주는 탄산이 정말 상쾌하게 느껴졌다.
잘 만든 막걸리다. 네이버의 술마켓을 비롯하여 우체국 쇼핑 등 다양한 곳에서 쉽게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여 즐길 수 있으니 꼭 한번 마셔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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