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 막걸리에서 신상 막걸리를 출시했다. 지난 2023년 5월 완공한 충남 천안시에 있는 지평주조 천안 공장에서 나온 첫번째 막걸리라고 한다. 전국구 막걸리로 거듭한 지평주조가 창사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시했다는 이 막걸리에 대해 기대가 컸는데, 이번에 CU 편의점에 들어오게 되어 한 번 마셔보게 되었다.
지평주조 역시 꾸준하고 안정적인 품질관리가 되는 회사여서 믿고 마시는 편이다. 세상에 수많은 양조장이 있는데 장수막걸리나 지평주조 처럼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회사의 비결을 무엇일까, 늘 생각해 보게 된다. 역시 경영진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한 걸까? 어떻게 이렇게 적절하고 또 마시기 좋은 표준적인 막걸리를 만들어 내는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평생막걸리는 이전에 출시된 다른 지평주조 막걸리들과 살짝 결이 다르다고 느꼈다. 5%의 도수, 특유의 부드러움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강력한 탄산이 추가되고, 맛이 좀 더 가벼워 진 느낌이다. 확실히 '장수 막걸리'에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다. 밀키함이 감소하고, 단맛과 탄산이 강화되었는데, 좀 더 청량함이 세다. 이전의 지평막걸리에 적절하게 사이다를 섞으면 이런 맛이 날까? 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아주 즐겁게 마셨다. 추운 겨울 보다는, 여름에 생각날 것 같은 맛이라고 생각했다. 이 기분 좋은 청량감과 가볍고 선명하게 펴지는 단맛에서 느껴지는 대중성을 생각해 보면, 지평이나 장수 막걸리나 모두 결국 막걸리는 'beer'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향에는 특별한 개성은 없었다. 그러나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향을 논하는 사람이 별로 없듯이, 너무 악취가 심하지만 않으면 이런 가성비 막걸리를 즐길 때 개인적으로 향은 그다지 중점을 두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지평주조 정도 되는 회사라면 이런 부분에서도 좀 개성을 추구 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평 특유의 새하얀 우윳빛깔이 예뻤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며 탄산이 매우 세다. 흔들어서 개봉하면 흘러 넘쳐 버리니 조심해서 열어야 할 정도다. 이런 강렬한 탄산과 라이트함 속에 지평 특유의 밀키함이 속살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재미있다.
지평팬이라면 꼭 한 번 마셔 보기 바란다. 2020년대 가성비 막걸리의 정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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