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인 소성주를 만드는 인천탁주제조에서 나온 프리미엄 막걸리 '쌀은 원래 달다'를 마셔 보았다. 이전에 한 번 이 술이 편의점 CU에 풀렸을 때, 사서 마셔보려다가 결국 매진에 물량이 소진되고 그 후 1년간 다시 만나기가 어려웠다. 인천에 갈 때마다 한 번씩 찾아 보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연휴 때, 다시 CU 편의점에서 만나서 바로 구매해서 마셔 보았다. 인천이 아닌 다른 지방 도시에서 만난 '쌀은 원래 달다'인 만큼 매우 반가웠다.
첫 잔부터 예상 그대로 매우 훌륭한 맛이었다. 쌀의 강렬하고 고급스러운 달콤함과 고소함이 아주 센 펀치를 날려 주었다. 진짜 고급스러운 화이트 초컬릿 같은 단맛과, 쌀의 깊은 고소함이 아주 진하고 강력하게 올라온다. 두 맛의 조합도 상당히 모범적이고 아름답다. 그러나 이 술의 매력은 쌀의 단맛과 고소함 뿐만이 아니다, 뒷맛으로 찾아오는 아주 그윽한 신맛이 정말 일품이다. 고급 요구르트에서 느낄 수 있는 산미가 이 술에는 있다. 이 산미가 어떻게 나지? 하면서 다시 한 번 막걸리와 요구르트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뒤 라벨을 살펴 보니, 특이하게 유당이 들어 있었는데 이 유당 (乳糖, Lactose(락토스))는 사실 요구르트의 원료이기도 하다. 이 유당을 유산균에게 주면 이를 분해해서 젖산을 만드는데 이 젖산이 바로 유산균의 독특한 산미의 원인이라고 한다. 그 산미가 바로 이 '쌀은 원래 달다'에서도 느껴진다. 이 막걸리에는 밀과 우유, 그리고 유당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이 막걸리의 고급스러운 단맛과 고소함에 더해, 특이하고 맛있는 산미와 독특한 풍미를 더해주는 비결인 것 같다.
이 막걸리는 맛이 매우 녹진하다. 상당히 진하고, 또 뉘앙스가 깊다. 사실 7천원이라는 가격이 2천원이 채 안되는 일반 가성비 막걸리 비교해서 높을 수도 있지만, 최근의 프리미엄 막걸리 (1.5만원 ~ 2만원 정도) 와 비교해서는 솔직히 싼 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맛의 깊이나 개성 어느 측면에서도 결코 어떤 프리미엄 막걸리에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맛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더 알려 져도 좋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향은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코를 대고 맡아 보면 청포도의 상큼한 향이 첫인상으로서 다가오고, 그 이후 달콤한 꿀향기가 퍼져 온다. 꿀향은 바로 막걸리의 달큰함으로 바뀌는데 이 부분도 상당히 재미있었다. 알콜이 9도 정도여서 높은 편인데, 그래서 향이 잘 퍼지는 느낌이었다.
질감은 꽤 녹진하고 점도가 있는 편이다. 중간 이상의 꽤 바디감이 있는 편이며, 점도도 있어 꽤 꾸덕한 편이다. 12도 이상의 해창 막걸리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간만에 끈적하고 진한 쌀막걸리를 마셔 보아서 좋았다. 탄산은 없으며, 꽤 꽉 찬 느낌이 아주 좋다.
오래 기다려 마신 만큼 정말 맛있게 즐긴 막걸리였다. 다음에도 일부러 찾아 마시고 싶은 그런 막걸리다. 인천 지역의 소성주도 오랜만에 다시 마시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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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어느새 가을이 되어 간다. 하루 하루 익어가는 벼를 보면서 또 가을과 겨울엔 어떤 막걸리들을 즐길까 생각해 본다. 이번에 마신 '쌀은 원래 달다'를 마시고 보니 진하고 도수 높은 전내기들이 다시 마시고 싶어진다.
이 술을 CU에서 만난다면 비싸다고 피하지 말고 꼭 마셔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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