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도 참주가의 술들을 마시며 부재료를 써서 참 독특하고 재미있는 술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다도참주가의 술들>
2023.07.0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라봉 (전남 나주, 5.5도)
2023.05.2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딸링 (전남 나주, 5.5도)
위 술들의 원주가 되는 다도참주가의 생막걸리가 상당히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 맛을 볼 수가 있었다.
이 술은 정말 만족스러운 느낌의 가성비 막걸리였다. 시원스럽게 터져 주는 청량한 탄산과 함께 맛있게 달콤한 막걸리의 맛이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마시는 달고 시원한 막걸리였다. 정말 장수막걸리 못지 않게 대중성과 스타성을 지닐 수 있는 막걸리 같은데, 이걸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참 신기했다. 거꾸로 라봉이나 딸링은 오히려 기대한 것보다는 좀 드라이한 맛에 약간 아쉬우면서도 '역시 맛보다는 술과 재료 표현에 집중했군....'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던 술이었는데, 막상 이 참주가 생 막걸리는 대중성과 달콤함 그 자체를 갖춘 막걸리였다.
이 참주가 생 막걸리를 마시기 전에는 라봉이나 딸링이 부재료로 인해 주목 받은 술이라고 생각했지만, 거꾸로 이 참주가 생 막걸리를 마셔 본 이후에는 생각이 바뀌었다. 오히려 원주인 쌀막걸리가 아주 맛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재료로 인해 그 매력이 사라진 케이스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도수가 5도로 지평막걸리와 같다. 그래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또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맥주 수준의 청량함과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향 또한 좋았다. 역한 냄새도 없고 달큰하고 가벼운 향이 주류를 이뤘다. 거기에 쌀의 고소한 향이 잘 섞여 들어 피어난다. 과실향은 찾을 수 없지만 살짝 말린 건포도 같은 건조한 달콤함이 느껴지는 게 재미있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며 적당히 강한 탄산이 매우 만족스럽다. 물맛도 깨끗하게 느껴지고, 지게미도 꽤 있는 편인데도 라이트하고 부담이 없는게 좋다. 이래 저래 참 청량한 막걸리다.
마시면서 간만에 상당히 즐거웠다. 가성비 막걸리 중 이 정도 완성도를 갖춘 막걸리를 만나는 건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있게 추천하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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