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부산에서 나온 올빚베리 딸기 막걸리를 마신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라남도 나주의 딸기 막걸리 '딸링'을 마셔보게 되었다.
2023.04.2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올빚베리 딸기막걸리 (부산 올빚찬주)
이 '딸링'은 종종 이용하는 네이버 술마켓에서 구매했는데, 최근 생각보다 술자리가 많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겨우 마셔보게 되었다. 첫 잔을 마시는 순간, 올빚찬주 딸기 막걸리와 상당히 비슷하면서, 또 역시 다른 이 술의 매력에 감탄했다.
역시 막걸리의 매력은 다양성이다. 딸기우유처럼 생긴 외양과 달리 첫 잔부터 드라이하고 풋풋한 생딸기 맛이 향긋하게 다가온다. 단맛은 꽤 절제되어 있고 살짝 쌉싸름한 설익은 딸기 맛이 느껴질 정도다. 딸기맛 시럽이 아니라 진짜 딸기가 들어갔다는 뜻이리라. 첨가제를 보니 올리고당과 아스파탐도 들어가 있던데 아마 이것을 넣기 전에는 훨씬 드라이하고 식물향리 강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약간 달달한 맛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이게 낫다고 생각한다. 국내산 쌀과 국내산 딸기를 쓰고 있는 점도 마음에 든다. 상당히 고소한 뒷맛이 매력적이다.
향은 강한 편이다. 딸기 향이 훅 퍼지면서 살짝 막걸리의 달큰함이 함께 올라온다. 단순하고 솔직한 그런 향이다. 재료를 충분히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향을 통해서 어필된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다. 알콜도수가 5.5도로 살짝 낮은 편인데, 그래서 넘기기도 편하다.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술이다. 이 딸링은 맛을 첨가하긴 했지만 역시 생탁주여서 조금 오래 보관했다가 마시니 탄산이 그래도 살아있는 편이었다. 약간은 낯선 딸기 맛과 향이 가볍고 중간 정도보다 살짝 약한 탄산과 섞여 매우 개성적으로 느껴졌다.
전남 지역의 술은 유통 구조상 구하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만나게 되어 좋았다. 딸기를 쓰는 양조장도 내가 아는 곳만 세군데 인듯 한데, 딸기도 나름 막걸리와 조화가 좋은 재료인 듯 하다.
날이 따뜻해지니 역시 시원한 막걸리가 그립다. 이번 여름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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