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독특한 병 디자인과 양조 철학으로 알려진 '두이술공방 (띄어쓰기 해서 표기하자면, 두 李 술 工房)'의 술공방 9.0 생막걸리를 마셔 보았다. 이 술 역시 인터넷 (술마켓)에서 구입하였다. 양조장이 과거 아리랑주조로도 알려져 있었는데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부부 두 분 모두 이씨여서 두명의 이씨가 운영하는 술 공방이라는 뜻에서 두이술공방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 술은 첫 잔부터 사람을 놀래킨다.
"어 이 맛은 뭐지? 엄청 낯선데..?" 이게 내 첫 반응이었다. 수많은 막걸리를 마셔 왔지만, 이정도로 개성적인 것도 드물다고 본다. 예전에 마셨던 온지 쑥 이나, 칠위드미 정도가 이 정도로 개성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3.01.2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칠위드미 (Chill With Me, 강원 홍천)
2023.04.2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온지 쑥 (서울 은평, 10도)
하지만 칠위드미는 대마, 온지 쑥은 쑥이 들어간 막걸리인 것에 비해, 이 술공방 9.0 생막걸리는 아무것도 넣지 않은 순수한 쌀막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약간 패션푸르츠나 자몽이 들어 간 것 같은 씁쓸하고 상큼한 달콤함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정말 약간 묘한 드라이함이었다. 단맛은 자제되어 있는 편이며 산미도 꽤 절제된 인상을 받았다. 드라이하면서도 약간 설익은 듯한 술의 풍미가 재미있었다. 끝에는 쌀 특유의 고소함과 단맛이 나름 진하게 풍겨 나왔는데 이 점이 꽤 매력적이었다.
향 또한 약간 초여름의 설익은 과일향을 연상시킨다. 달큰하거나 농익은 느낌의 향이 아니라 상당히 풋풋한 느낌의 향이다. 그리 강하지 않은 향이지만 그래도 꽤 독특하다 .
질감은 약한 탄산과 함께 중간보다 살짝 라이트한 바디감을 가지고 았다. 상당히 좋은 물을 쓰는 듯, 질감이 부드럽고 또 표면이 매끄럽다. 역시 오래 사랑 받고 명성을 얻은 술들은 재료가 훌륭하다. 그리고 이는 그대로 질감에 반영되는 것 같다.
막걸리 관련해서 좋은 기사를 많이 내는 한경매거진에서 이 두이술공방을 취재해서 아래와 같은 기사를 준비했으니 한 번 참조해 보기 바란다.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109292550b
다소 호불호가 가려질 술 이고 취향타는 술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주 좋은 술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새로운 개성을 가진 막걸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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