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마셨던 전남 나주의 다도참주가에서 나온 '딸링'에 이어, 과일 막걸리 시리즈인 '라봉'을 마셔 보았다.
딸링의 리뷰는 아래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2023.05.2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딸링 (전남 나주, 5.5도)
이 라봉 막걸리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한라봉이 첨가된 막걸리이다. 라벨을 보면 한라봉이 2.9%나 들어 있다고 한다.
이전 딸링도 그랬지만, 이 라봉 역시 달지 않은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재료로 쓰이는 과일 본연의 맛이 잘 살아 있다. 과일퓨레를 쓰는게 아니라 진짜 과일을 쓰는 것을 맛에서 바로 알 수 있다. 자연스러운 천연 재료의 상큼함과 씁쓸함이 그대로 가감없이 느껴진다.
막걸리 하면 약간 달콤하고 고소한 느낌인데, 여기에 시트러스 류의 재료가 섞인 예로는 유자 막걸리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유자 막걸리도 역시 단맛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이렇게 새콤씁슬한 오렌지/귤류와는 잘 안어울릴 것 같다고 언뜻 느꼈는데, 마시면 마실 수록 이게 은근 중독성 있는 맛을 자아냈다. 막걸리의 텁텁함이나 잔당감을 한라봉의 새콤함이 딱 잡아주는 것이 꽤 중독적이었다.
한편으로는 향에서, 누룩향에서 나오는 쿰쿰함이 한라봉의 상큼하고 새콤한 향과 잘 중화되면서 아주 기분 좋은 조합을 만드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술 자체가 향이 좀 강한 편인데, 이것을 한라봉이 눌러주면서 잘 조화를 만들어 주었다. 언뜻 스치는 들풀향도 이 한라봉 효과로 더 강해지는 것 같았다. 한라봉 껍질에서 느껴지는 향긋하고 새콤한 향이 곡식의 고소함과 얽혀 풍요로운 느낌을 주었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고, 탄산이 조금 있어서 상쾌함이 더해진다. 약간 특이한 건 알콜 도수가 5.5도로 낮음에도 부룩하고, 상당히 취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알콜킥 느껴지는 것도 아닌데, 조금만 마셔도 금방 취기가 돈다. 이것도 한라봉 성분에서 나오는 화학 반응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은근 이 다도참주가에서 나온 술들이 참 재미있다고 느낀다. 네이버의 전통주 전문 스토어 술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꼭 한 번 마셔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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