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콤한 막걸리는 이전 종로의 한 순대집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때의 리뷰를 링크한다.
2022.11.13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생이명주 알밤주
알밤과 막걸리의 조화는 이전의 생이명주 알밤주는 물론, 공주 지역의 알밤 막걸리를 마셔 보면서도 익히 알고 있었다.
이번에 간만에 한 다른 가게에서 이 반가운 술을 다시 만나 한번 더 리뷰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먼저 맛이다. 강력한 달콤함과 아주 진한 알밤의 풍미가 그저 압도적이다. 어쩌면 너무 달다고 느낄 정도의 그런 맛이다. 병 뒤의 라벨을 살펴보니 물엿과 치자가루가 들어 있는 것이 특징적인데, 어쩌면 이 강한 달콤한은 물엿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알밤 막걸리가 있고, 특히 공주지역의 알밤 막걸리들이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서울에서 꽤 막걸리를 취급하는 가게에는 왜 이 충북 괴산에서 나온 생이명주 알밤 막걸리가 잘 보이는 걸까가 꽤 궁금했다. 아마 이 개성 강하고 분명한 맛이 강렬한 인상을 준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향 또한 강하다. 매우 개성이 강한데, 알밤 향도 강하지만, 막걸리 자체의 향도 상당히 힘있게 뻗어 나오는게 재미있다. 이 술의 원주(原酒)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매우 맛과 향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한다. 인터넷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회사이지만, 이 정도로 힘이 강한 술을 만드는 곳은 분명 드물다. 좀 더 알고 싶은데 상당히 작은 회사일 것이어서 그런지 2021년의 행정처분 외의 특별한 기사가 없는 편이다.
질감은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 있는 편이며 꽤 녹진한 느낌의 술이다. 아무래도 달콤함이 강한 만큼 약간 끈적이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맛과 향이 꽤 강한 것에 비하면 질감은 역시 6도짜리 막걸리라서 그런지 그렇게까지 무겁지는 않다. 그리고 차게 해서 마시면 술술 부드럽게 잘 넘어 간다.
여러 막걸리들 중에서 가끔은 쌀이 아니라 이렇게 색다른 트위스트를 가진 막걸리를 즐기는 것도 매우 재미있다. 최근에는 알밤, 땅콩 이런 전통적인 재료에 달콤함을 무기로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아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막걸리들이 출시되고 있다. 딸기, 포도, 오미자, 쑥, 유자 등등 여러 재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리뷰를 쓰다 보니 벌써 이 생이명주 알밤 막걸리의 달콤함이 떠오르는 듯 하다. 이래 저래 인상 깊은 제품이고, 나와 인연도 깊은 막걸리인 것 같다.
'Useful Things > 술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술 추천: 볼빨간 막걸리 10 (부산, 10도) (1) | 2023.07.02 |
---|---|
술 추천: 향수 (충북 옥천, 9도) (0) | 2023.07.01 |
술 추천: 소백산 검은콩 막걸리 (충북 단양) (0) | 2023.06.27 |
술 추천: 야관문 쌀 막걸리 (운봉주조, 전북 남원) (0) | 2023.06.26 |
술 추천: 여수 개도 막걸리 (전남 여수, 개도도가, 5도) (0) | 2023.06.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