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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생딸기 생막걸리 (전북 진안군, 성수주조)

by FarEastReader 2023.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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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마셔 본 딸기 막걸리 중, 감히 최고 였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에 마신 술 역시 술마켓에서 구매한 술인데, 처음에는 성수주조라는 양조장 이름을 보고 또 서울에 있는 성수동에서 양조장이 생긴 건가 했더니, 알고보니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양조장이었다.

<딸기막걸리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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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딸기 막걸리를 마실 때마다, 나도 모르게 약간 딸기우유 식의 달콤함을 기대해 왔었는데 늘 약간 거친 생딸기의 맛이 느껴져서 약간 놀라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마신 생딸기 생막걸리는, 의외로 전에 만났던 딸기 막걸리들과 달리 상당히 마일드하고 부드러운 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쌀의 단맛과 생딸기의 새콤달콤함이 아주 적절한 배합으로 어우러졌다. 그러면서도 고소함이 뒷맛을 장식하며 따라오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진짜 딸기의 맛은 생각보다 막걸리 맛과 살짝 뜨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 술은 진짜 그 절묘한 배합처를 찾아낸 것을 칭찬해 주고 싶다.

향 또한 재미있다. 향이 나름 강한 편인데 역시 딸기와 쌀의 향이 잘 섞여 있어 진짜 조화가 훌륭했다. 메론 향이 딸기 향과 합쳐지며 소박하지만  훌륭한 부케를 형성해 주었다. 그리고 쌀의 고소한 향이 희미하게 지나가면서 들판의 알싸한 식물 향을 끝향으로 남겼다.


질감은 지게미가 다소 있었고 술은 중간 정도의 바디감을 가지고 있었다. 탄산은 거의 없었지만 주스처럼 시원하게 마시기는 좋았다. 약간 알맹이감이 살짝 느껴지는 갈아만든 오렌지주스 같은 질감이 들었다. 물도 상당히 마음애 들었다. 좋은 물 특유의 가벼운 광물감과 매끄러움이 느껴져서 만족스러웠다.

간만에 참 좋은 술을 마셨다. 최근 음주가 잦아 술을 조심히 마시고 있는데 그래도 정말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술이었다. 좋은 술을 만난다는 건 정말 즐겁지만, 그만큼 건강과 수명의 유한성을 자각하게 한다. 정말 이 짧은 삶, 정말 귀하게 살아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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