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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별산 5.8 (5.8도, 경기도 양주시, 양주도가)

by FarEastReader 202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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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산 - 특별한 산미라는 뜻이기도 하고, 별이 내려앉은 산이라는 뜻을 가지는 브랜드라고 한다. 그런데 역시 이 별산 시리지를 마시다 보면, 이 특별한 산미라는 뜻이 정말 와닿는다.

<양주도가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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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신 별산 5.8의 경우도 딱 마시자마자, "아, 별산이구나!"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재미있었던 건, 엿류 외에는 특이한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았던 별산 막걸리도 약간 홍초 뉘앙스의 달콤하고 재미있는 산미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이 별산 5.8도 역시 특유의 산미가 도드라졌으나, 뉘앙스가 달랐다. 약간 포도 같기도 하고, 시트러스 류의 새콤함 같기도 한 아주 독특한 새콤달콤함이 느껴졌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 거지? 하면서 라벨을 보니 이 별산 5.8 같은 경우에는 '유자'가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정체를 모르겠는 '당류가공품'이 들어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단맛의 뉘앙스도 약간 독특했다. '유자'라는 두 글자를 보자마자,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었다. "아 맞다, 이거 유자 맛이네...!" 예전에도 유자 막걸리를 몇 개 마셔 보았지만 유자도 막걸리와 참 잘어울리는 부재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 이 별산 막걸리와의 궁합은 매우 기가 막혔다.

홍초도 석류맛을 만나 피어난 것처럼, 이 별산 5.8도 유자맛을 만나 훨씬 더 개성도 강하고 풍미도 훨씬 고급스럽고 맛있게 느껴졌다. 별산 막걸리 특유의 건강한 산미에, 쌀의 고소함과 유자의 달콤함이 더해진 새콤함이 합쳐져 상당히 풍성한 맛이 느껴지는 점이 좋았다. 이 별산 5.8의 경우 병의 크기가 작아서 500ml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맛이 워낙 풍부하고 약간 재료도 풍성하게 들어가서인지 (심지어 감자와 고구마도 부재료로 들어가 있다), 며칠에 걸쳐 나누어 마실 수 있었다.

 

향 또한 좋았다. 특유의 잘 만든 식초 향과 함께 순수한 쌀막걸리에서 느껴지는 청포도 계열의 과실향과 유자향이 잘 어우러져 풍겨 나왔다. 아울러 막걸리 특유의 달큰함과 쌀, 감자, 고구마의 고소함이 식욕을 자극하며 향긋한 고소함을 내뿜고 있었다. 향이 매우 독특하고 또 좋았던 막걸리였다. 별산 시리즈를 만드는 양주도가도 참 솜씨 좋은 곳이라는 것을 향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

 

5.8도 짜리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 있었다. 탄산은 거의 없었다. 약간 부서지는 듯이 구조적으로 무너지는 팥빙수의 우유 얼음가루같은 별산 막걸리 특유의 질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묵직하고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막걸리였다. 이번 별산 5.8 한 방으로 양주도가의 팬이 되었다. 맛과 향, 그리고 질감까지 이렇게 잘 갖추고 개성적인 막걸리를 만날 수 있어 정말 반갑고 행복했다.

 

막걸리도 계속 종류가 늘어나고, 알면 알수록 참 속이 깊어지는 것 같다. 먼 길을 가야 할 거 같은데 천천히 즐기면서 걸어가 봐야 겠다.

별산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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