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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이스까이 2020 빈티지 (Iscay Malbec & Cabernet Franc 2020 Vintage)

by FarEastReader 2023.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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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와인과 아르헨티나 소고기가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또한 소중한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라 언젠가 국내든 해외든 꼭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곁들여 한 번 아르헨티나 와인을 마셔 봐야 하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뜻밖에 기회가 생겨 이 이스까이 2020 빈티지를 마셔보게 되었다. 아르헨티나 와인은 참 보기 힘든데, 이렇게 기회가 생긴 것이 무척 기뻤다.

먼저 이 이스까이 와인에 대해서는 장난 아니게 멋진 후기가 있었다. 이 분의 후기 스타일이나 설명 솜씨를 보았을 때, 앞으로 자주 참고하게 될 것 같은 스타일이길래 소개한다. 이 분은 2021년에 블로깅을 좀 하다가 멈춘 것 같은데, 정말 아쉽다. 이대로 계속 후기를 쓰셨으면 대성 하셨을 것 같은데...

https://war-wick.tistory.com/27

이스까이 말벡&카베르네 프랑 (Iscay Malbec & Cabernet Franc) - 트라피체의 최상급 와인

나는 어디 와인 좋아하냐는 물음에 늘 아르헨티나 말벡, 특히 트라피체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한다. 트라피체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중 하나이고 멘도자(Mendoza)라는 생산지역은 말

war-wick.tistory.com

 
이스까이는 잉카어로 '둘'이라는 뜻이라고 하며, 말벡 (Malbec) 70%, 까베르네 프랑 (Cabernet Franc) 30% 두 품종으로 만들어 진 것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 이 병 라벨에 보면 나와 있듯이 두 명의 전문가의 설명과 서명이 들어가 있는데,  한 사람은 농장에서 포도를 재배하는 쪽이고 (Marcelo Belmonte), 다른 한 쪽은 양조자, 즉, 수석 와인메이커이다 (Daniel Pi). 이런 소소한 디자인도 정말 재미 있었다.

아르헨티나 하면 말벡(Malbec) 포도 품종이 상당히 유명하다고 하는데, 이 와인이 만들어지는 트라피체 (Trapiche)양조장이 위치한 아르헨티나 멘도자 (Mendoze)지역이 대표적인 산지라고 한다. 강하지만 은은한 단맛이 일품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 이스까이의 맛이 참 그랬다. 당도는 낮아서 꽤 드라이 한 느낌이고, 확실히 볼드하지만 살짝 단맛과 포도맛이 은은하게 펼쳐진다. 산미도 꽤나 있는 편이어서 포도나 베리류의 맛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개성적인 와인이다. 확실히 최근 즐겨 마시던 칠레 와인과도 확연이 구분이 되고, 조금 더 고급스럽고 바닐라나 커피같은 기호품의 맛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었다.
 
향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검은 베리류의 향이 지배적인 가운데, 약간 바닐라와 초코렛처럼 무디고 달콤한 향이 함께 피어 올라왔다. LA 갈비와 무척 잘 어울리는 와인이었는데 그 이유 중에는 이 향이 LA 갈비와 은근 잘 어울렸기 때문이 아닐가 생각해 본다. 달달한 LA 갈비 소스를 중화시켜 주는 스모키한 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는 가끔 유튜브로 고기 요리 영상을 보곤 하는데, 아르헨티나 소고기와 곁들이면 정말 멋지겠다는 생각을 마시는 내내 떨칠 수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자연스러운 포도향이 더욱 강해지고, 함께 부드러운 모카향이 퍼져 나갔다. 맛은 여전히 드라이하고, 소위 짱짱한 느낌의 술임에도 불구하고 향이 매우 부드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알콜 도수가 14.5도 여서 다소 높다면 높은 편인데, 알콜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바디감도 충분하고, 타닌도 충분해서 알콜 까지 세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이렇게 힘이 넘치는 와인도 참 드문 것 같은데 물건은 물건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술의 맛과 향, 그리고 질감까지 이렇게 힘있고 밸런스가 좋으니 마치 잘 발달된 스포츠 선수의 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난히 짙은 보라색의 술의 빛깔을 보며, 정말 와인이라는 술의 매력을 다시금 되새겨 보았다. 어떤 와인 매니아 아저씨의 말을 되새기며 입 안에서 술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혀 위에서 얼마나 쪼는지, 또 어떤 맛과 향이 남는지를 느끼며 한 잔 한 잔 비워 나가다 보니 금새 취하는 느낌이었다. 
 
힘있고 맛있는 와인을 마시며 삶의 의욕을 불태울 연료를 얻는다. 두드려 맞을 걸 알면서도 링에 올라가는 복싱 선수처럼 당당하고 멋지게 삶에 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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