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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가평 잣막걸리 블랙 (경기도 가평)

by FarEastReader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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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술마켓 스마트 스토어에서 구매했다. 이 술마켓에 있는 막걸리는 거의 다 마셔 보려고 하고 있는데, 얼마 전 부터 이 가평 잣막걸리 블랙이 꽤 신경 쓰였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자주 보이는 '가평 잣막걸리'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 막걸리의 프리미엄 버전이 어떨까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잣이 들어간 고급 막걸리들을 접해보면, 잣이 들어간 막걸리들의 매력도 좀 알게 되었기 때문에, 더욱 기대를 가지고 마셔 보았다.
 
 <잣 막걸리 리스트>

2023.07.2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문삼이공 잣 (Moon320) (마마스팜, 강원도 홍천, 12도)

2023.05.1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옥지춘 (경기 가평, 11도)



맛은 먼저 약간 멥쌀의 맛이 두드러지는 느낌이었다. 살짝 옛날 스타일 가성비 막걸리의 맛이 함께 두드러졌는데, 이 점은 솔직히 개성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단점으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잣의 맛은 예상보다는 많이 절제되어있다. 다른 잣 막걸리는 사실 잔에까지 잣의 맛과 향이 묻어나올 정도로 잣의 존재감이 강했는데, 이 가평 잣막걸리 블랙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잣 맛이 너무 튀지 않고 막걸리에 잘 녹아 들었다. 이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이 가평 잣막걸리 불랙의 기본이 되는 막걸리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있었다. 약간 가성비 막걸리 중에서도 아주 저렴한 축에서 느껴지는 맛이 지워지지 않았다. 만약 이 블랙이 이수준이라면 그 아래 가성비 버전인 그냥 가평 잣 막걸리는 어떨까? 살짝 회의감이 들었다. 실제 이 가평 잣 막걸리 블랙의 라벨을 보아도, 원래 일반 가평 잣 막걸리와 비교해서 뭐가 다른지 명확히 나타나지도 않았다. 게다가 뚝 떨어지는 아스파탐 특유의 단맛이 느껴져서 살펴보니 아스파탐 등의 합성 감미료도 그대로 쓰고 있었다. 정말 이거 뭔가 특별해서 블랙이 된게 아니라 그냥 용량이 커지고 살짝 쌀 사용량 정도만 높여 둔 마케팅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향은 잣 막걸리 답게 잣 향이 분명히 느껴지지만, 역시 강하지는 않다. 달큰한 가성비 막걸리 향이 따라오고 살짝 야쿠르트의 향도 느껴진다. 향 역시 복합적이라기 보다는 단순하다. 향을 즐기는 술이라기 보다는 시원하게 마시는 술이구나라고 조용히 생각해 본다. 그래도 향에서 느껴지는 것은 쌀이나 잣이 매우 품질이 좋은 것을 썼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사람은 참 오감을 이용해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것 같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다. 이 점에서도 약간 프리미엄의 느낌을 상실했다. 아마 경험을 위해서 가평 잣 막걸리도 하나 사서 마셔 보겠지만, 빨리 이 가평 잣 막걸리 블랙과 비교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지게미가 빨리 가라 앉는 느낌 (아마 쌀에 더하여 잣까지 함께 갈아 넣어서이리라) 이어서 청주 쪽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탄산이 강한 편이다. 처음에 딸 때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기포가 올라와서 조금 긴장했다. 역시 라이트함과 강한 천연 탄산의 조합이 약간 장수 막걸리 스타일의 가성비 막걸리의 질감을 떠올리게 했다.

 

한 가지, 새하얀 색채는 매우 예뻤다. 잣 막걸리임에도 불구하고, 색이 우유처럼 새하얘서 놀랐다. 그리고 목넘김이 상당히 시원하고 좋았는데, 이 점은 정말 부인할 수 없는 과거 스타일 가성비 막걸리 특유의 장점인 것 같다. 한 여름 시원하게 벌컥벌컥 들이키며 마시는 게 가능한...

 

여름이 어느 덧 슬슬 지나가려 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한 번 이 여름의 끝자락에서 함께 곁들여도 좋은 막걸리라고 생각한다.

 

가평 잣막걸리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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