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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양주 불곡산 막걸리 (경기도 양주시, 양주도가)

by FarEastReader 202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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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네이버 술마켓에서 구입해서 마셔 본 술이다. 막걸리와 같은 전통주는 인터넷으로 사 마셔 볼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참 이 분야에서도 백종원 사장님의 활약이 눈부신데, 아래 백술닷컴이라는 곳에서도 꽤 좋은 막걸리를 많이 구할 수 있다. 지금까지 술마켓의 단골이었는데, 술마켓에서 구할 수 있는 막걸리를 다 마셔 보면, 백술닷컴에서 좀 구해서 마셔 볼까 생각하고 있다. 

https://www.paiksool.com/

 

백술닷컴

우리술 정복을 위한 애주가들의 커뮤니티, 백술닷컴

www.paiksool.com

 

이 백술닷컴을 보고 있자면, 마치 전통주 계의 '무신사'가 되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엄청난 영향력과 사업적 성과를 거둘 힘을 가진다고 하는 게 어떤 것인지 정말 궁금하다. 나도 이런 백술닷컴이나, 백술도가 (백종원 선생의 자체 양조장)를 보고 있자면, 전통주 관련하여 조그마한 사업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긴다.

 

먼저 맛이다. 양주도가는 이미 별산 막걸리 씨리즈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정말 훌륭한 산미를 가진 막걸리로 강력 추천하는 별산 막걸리를 만드는 이 양조장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별산 막걸리 시리즈 리뷰>

2023.05.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별산 스파클링 오디막걸리 (경기 양주)

2022.10.2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별산 막걸리 (양주)

그래서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이 술을 마셨는데, 첫 인상은 '산미가 빠진 별산막걸리'라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막걸리의 단 맛이 아무래도 좀 독특하고 튀기에 깊이 음미해 보니, 답을 알 것 같았다. 바로 '과당'의 단맛이었다. 느린마을의 몇몇 라벨에도 쓰이는 과당 말이다.

<과당을 쓰는 느린마을 막걸리 라인들>

2023.03.21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느린마을 방울톡 (배상면주가)

2022.04.0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느린마을 늘봄막걸리

개인적으로는 과당의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점은 매우 아쉬웠다. 하지만 대중성을 고려하면 어쩌면 좋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확실히 맛에 개성이 더해지고, 별산 막걸리 계열 특유의 부드럽고 밀키한 막걸리와 과당의 조합은 썩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설빙 팥빙수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우유 얼음에 딸기잼을 뿌려 먹는 그런 느낌에 가깝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런만큼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인상은 받아도, 술 자체의 훌륭함을 느끼기는 좀 어려웠다. 하지만 잘 마셔 보면, 역시 원주가 훌륭하긴 훌륭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쌀의 고소함이 정말 잘 올라오고, 과당의 개성 강한 단맛 넘어 쌀 막걸리 특유의 달콤함과 양주도가 술의 특유의, 마치 잘 만든 패스츄리처럼 부드럽게 부서지는 듯한 술의 중층적인 맛이 여기서도 느껴졌다.

 

향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쌀 막걸리 특유의 달콤하고 달큰한 향이 깊게 퍼지고, 거기에 과당의 농축된 달콤함이 함께 올라온다. 향 자체로는 위에 리뷰한 느린마을 방울톡이나 늘봄 막걸리와 매우 유사하다고 느꼈다. 제대로 된 막걸리 향에 과당이 섞인... 다만 과당으로 화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향을 느끼기는 정말 어렵다. 약간 우스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정말 화장이 짙은 사람의 향을 맡는 느낌이 들어서 이상했다. 차라리 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아스파탐이 향 측면에서는 나은 선택이 아닌가 싶다.

 

질감은 중간보다 살짝 라이트한 바디감을 가지고 있는 술이며, 탄산은 거의 느끼기 어려웠다. 특유의 패스츄리가 부서지는 듯한 구조감이 아주 좋았다. 사용하고 있는 물의 질감 또한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 들었다. 이 양주불곡산 막걸리 또한 별산 막걸리처럼 뽀얀 것이 특징이었는데, 순백의 색채가 아주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 포함, 여러가지 의미에서 느린마을 막걸리 중 늘봄이나 방울톡과 직접적인 경쟁 상대인 막걸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준프리미엄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준 프리미엄은 좀 애매한 느낌이 든다. 아예 확실한 가성비 막걸리인 지평이나 장수 막걸리 만큼 편안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프리미엄 막걸리처럼 만족스럽지도 않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계속 균형점을 찾아 나가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멋진 양조장들을 계속해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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