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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서울 생 밀 막걸리 (서울생주조)

by FarEastReader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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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잘 알려진 '서울生' 이라는 브랜드를 쓰는 서울 생 주조에서 나온 밀 막걸리를 마셔 보았다.

서울 생 주조의 플래그십 막걸리 '서울 생 살균막걸리'에 대한 리뷰는 아래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2022.02.2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서울 생 살균막걸리

술 추천: 서울 생 살균막걸리

최근 주목 받는 전통주 플레이어 중, 술담화라는 회사가 있다. 이전 대대포 죽향도가 막걸리에서도 한 번 소개한 서비스인데, 전통주에 특화되어 구독 모델로 전통주를 배달해 주고, 여러 막걸

seoulindanger.tistory.com

 
간만에 정말 좋은 가성비 막걸리를 마셨다. 밀 막걸리의 텁텁함마저 잘 살려서 균형을 잡은 멋진 맛이었다. 쌀과 함께 밀이 들어간 이 막걸리는 맛이 훨씬 고소했다. 단맛이 느껴졌지만, 뭔가 달콤한 빵을 먹은 것처럼 동시에 고소함이 따라 붙는 것이 재미있었다. 산미는 거의 느낄 수 없었고, 꽤 청량한 맛이 느껴졌다. 사이다를 타 먹으면 꽤 맛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술이었다.
 
향 역시 전형적인 가성비 막걸리의 달큰함이 도드라졌다. 그러나 역하거나 기분 나쁜 느낌 없이 가성비 막걸리의 딱 좋은 부분만을 기가 막히게 채취해 낸 그런 향이었다. 이 서울 생 주조의 술을 마실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양조 기술 하나는 뒤쳐지지 않는 그런 곳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도 참 신기하다.

단순하지만 깔끔한 향처럼 질감도 깔끔하다. 바디는 라이트하지만 살짝 그래도 무게감이 있다. 밀이 들어가서 그런지 살짝 퍽퍽하다고 해야 할까, 텁텁한 느낌의 텍스쳐가 있다. 약한 탄산이 있어 청량함이 느껴지는데 좀 더 탄산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찾기 어려운 밀막걸리 중, 간만에 만난 값싸고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한 병이었다. 서울 생 주조에 대해서 조금 살펴 보니 매출은 약 40억 수준인데 매년 7억 가까이 영업 적자를 보고 있었다. 적어도 지난 4년간은 그렇게 된 거 같은데, 뭔가 이상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 의외로 외감 대상인데, 감사보고서에도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 (즉 망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이 명시되어 있다. 조만간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 회사를 누가 살릴 수 있을지도 상당히 궁금하다. 농협에 상당한 금융권 대출이 있는데 그나마 사채를 쓰지 않은게 다행이다... 아마 서울시 성동구 본사 토지 말고는 사실상 가치를 인정하기 어려운 영업 상태인듯 한데, 아무쪼록 활로를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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