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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스톰탁주 옐로우 탭 (경남 밀양시, 밀양클래식술도가)

by FarEastReader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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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구매한 스톰탁주 패키지에 있던 두가지 버전의 스톰탁주 중, 옐로우 탭을 마셔 보았다.

 

처음엔 스톰탁주 인 밀양과 비슷한 맛이 아닐까 하면서 반신반의 하면서 한 잔 마셔 보았는데, 청포도의 상큼함이 도드라졌던 스톰탁주 인 밀양과 달리, 이 옐로우탭은 상당한 고소함이 느껴졌다. 

 

이 막걸리의 성분표를 보니, 쌀 (밀양 쌀 100%), 쌀입국, 누룩, 스테비올배당체까지는 똑같았자미나, 특별한 재료가 들어 있었다 바로 콩과 치자 분말가루였다. 콩가루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이 술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몇몇 삼겹살집에 나오는 삼겹살에 찍어먹는 그 콩가루의 달콤한 맛이 이 스톰탁주 옐로우탭의 가장 특징적인 맛이었다.

 

그러나 청포도향이 두드러졌던 스톰탁주 인 밀양과 달리, 콩가루의 맛으로 포장한 이 옐로우탭에서 이 술의 기본이 되는 밀양 쌀로 만든 막걸리가 좀 더 생생히 느껴졌다. 상당히 맛이 좋았고, 쌀의 힘과 풍미가 제대로 살아있는 막걸리였다. 거꾸로 이 스톰탁주 옐로우탭보다, 이 술의 기초를 만드는 밀양클래식술도가의 순수한 막걸리가 마시고 싶었다.

 

재미있는 것은 존경하는 박순욱 기자님의 기사 중에 이미 이 밀양클래식술도가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가 있었다.

[박순욱의 술기행](96) “막걸리도 발효 때, 클래식 들려주면 맛이 상큼해져 더 맛있어요.”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ood/2023/05/23/IESLQZ6QIBAFFIRCDWW7UO5UG4/

 

[박순욱의 술기행](96) “막걸리도 발효 때, 클래식 들려주면 맛이 상큼해져 더 맛있어요.”

박순욱의 술기행96 막걸리도 발효 때, 클래식 들려주면 맛이 상큼해져 더 맛있어요. 밀양클래식술도가 박종대 대표, 클래식 음악이 막걸리 발효 효모의 활동성 높여준다 발효실에 클래식 음악 24

biz.chosun.com

 

여기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는데,

사실, 밀양클래식술도가 양조장을 찾아온 이유는 클래식 음악때문만은 아니었다. 밀양클래식술도가는 지난 4월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스톰트루퍼(은하제국 병정) 캐릭터를 본딴 ‘스톰 탁주’를 내놓은 양조장이 바로 밀양클래식술도가다. 하지만, 박종대 대표는 스톰탁주 얘기는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밀양클래식술도가는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달리, 신생양조장은 아니다. 90년 넘는 역사를 가졌다. 박 대표가 양조장을 인수한 것은 2005년으로, 이곳 지명을 따서 처음에는 단장양조장으로 했다가, 2019년에 양조장을 확장, 이전하면서 밀양클래식술도가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름을 밀양클래식술도가로 바꾸기 전에도 ‘클래식 막걸리’ 제품은 있었다. 박 대표가 양조장을 인수한 후 가장 먼저 내놓은 제품이다. 클래식 막걸리는 한병에 1200원 정도로 착하다. 원료는 국산이 아닌 수입쌀, 발효제 역시 전통누룩이 아닌 밀 입국을 쓴다.

도대체 왜일까. 아마 이렇게 좋은 술을 만들고 주목을 받게 된 것이 술 자체의 실력이 아니라 아마 스톰트루퍼를 내세운 스톰 막걸리의 마케팅 때문이었다는 것을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술은 정말로 맛이 좋았다. 하지만 콩가루나 치자가루의 커버가 아니라, 술 자체의 맛이 좋았다. 꼭 한번 밀양클래식주조의 술을 제대로 구해서 마셔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술의 힘이 이렇게 강력하게 느껴진 것은 오랜만이었다. 지도를 살펴보니 밀양클래식주조는 강변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역시 물의 맛이 좋은 곳에서 좋은 술이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스톰 탁주 옐로우 탭의 매력은 역시 술의 향이다. 새콤달콤함을 제거하고 나니 오히려 이 향이 더 강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고소한 달콤함 속에서 이 막걸리의 발효된 달콤함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더 좋은 것은 이 막걸리에서는 풀잎과 들판의 향이 함께 난다는 것이다. 막걸리에 떼루아를 담는다는 것은 과장이겠지만, 이 술은 확실히 향에 힘이 있고, 순수하고 자연의 향을 함께 담은 막걸리였다.

 

질감은 중간 정도의 바디감이었다. 탄산이 아주 약하게 느껴졌는데, 확실히 바디감은 스톰탁주 인 밀양보다 강했다. 깨끗하고 좋은 물이 주는 기분좋은 미네랄감과 매끄러움이 아주 기분 좋았고, 콩과 치자가루에서 느껴지는 가루감도 또 나름 충실한 포만감을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콩가루의 맛이 좀 낯설었지만, 그 낯설음을 뚫고 나오는 막걸리 원주의 힘에 크게 놀란 한 병이었다. 이래저래 정말 막걸리의 세계도 상당히 넓다고 새삼 느낀다.

 

모두가 무언가 자신의 꿈을 하나씩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그저 소비하고 비평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 역시 내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며 이 세상에 보답해 가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스톰탁주 시리즈>

2023.08.31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스톰탁주 인 밀양 (경남 밀양시, 밀양클래식술도가)

 

스톰탁주 옐로우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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