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목 받는 전통주 플레이어 중, 술담화라는 회사가 있다.
이전 대대포 죽향도가 막걸리에서도 한 번 소개한 서비스인데, 전통주에 특화되어 구독 모델로 전통주를 배달해 주고, 여러 막걸리 및 전통주 브랜드를 개발하기도 하는 곳이다.
2021.11.0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대대포 죽향도가 막걸리
이 술담화에서 꽤 재미있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데, 전통주 소믈리에 분이 나와서, 여러 술을 소개하고, 맛을 평가하는 콘텐츠인데 꽤 도움이 된다.
최근 이 술담화 채널에서, 마트에서 파는 여러 천원대 막걸리를 비교하는 컨텐츠를 하나 진행했는데, 정말 재미있게 보았다.
그래서 여기서 1등을 차지한 서울 생 막걸리를 한 번 마셔 보기로 했다.
살균 막걸리로, 서울 지역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다. 서울 장수 막걸리의 서브 브랜드라고 생각했는데, 독립된 브랜드였다. (주)서울생주조 라고 하는 2007년 8월에 생긴 회사의 제품이다.
최근 유행하는 프리미엄 막걸리의 맛을 제대로 복사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 막걸리인데, 찾아 보니 세븐일레븐과 이마트에서 팔고 있는 것 같다. 아주 센스있는 양조인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정말 비싼 막걸리의 맛을 내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내가 직접 마셔본 평으로는 우선 맛은 이렇다.
탄산감이 거의 없고, 매우 부드럽다. 상당히 밀키한 느낌이며, 달달한 맛이 난다. 약간 과일 맛이 부드럽게 퍼져 나가는 것도 인상적이다. 역시 뒷 라벨을 보니 밀과 우유가 함유되어 있었다.
그런데 정말 부드러움은 그렇다 쳐도, 이 향기로운 과일맛은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맛의 연금술이라는 말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약간 비싼 프리미엄 막걸리들 중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과실향이 분명하게 입 안에서 터졌다. 그다지 정돈된 느낌은 아니지만, 분명히 다른 싱그러움이 있는 막걸리였다.
향은 평범했다. 그러나 우유나 밀이 들어간 거 치고는 약간 빵냄새는 덜했다. 향 자체나 병 디자인은 이다지도 평범한데 맛이 특이하고 뛰어나니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질감은 부드럽고 가벼운 편이었다. 선이 굵은 느낌은 아니고 차게 해서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딱 좋은 스타일이었다. 식당 같은데서 발견 된다면, 장수막걸리 대신 한 번 이 서울 생 살균막걸리를 시켜 놓고 음식을 먹어 보고 싶다. 장수막걸리보다 오히려 여러 음식에 잘 녹아들 것 같은 부드러움과 라이트한 질감에 호감이 갔다.
술담화의 추천이 아니었다면 아마 굳이 찾아 마시지 않았을텐데, 덕분에 정말 좋은 막걸리를 알았다. 편의점이나 마트에 입점한 막걸리에 좀 더 흥미가 간다. 편견을 갖지 말고 하나 하나 마음을 열고 접해 봐야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되는 한 병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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