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풍정사계 하(夏) - 전통주(과하주, 18도)

by FarEastReader 2023. 6. 14.
728x90
반응형

오랜만에 좋은 한국 술과 전통주를 팔고 있는 홍대의 한국술보틀숍에 들렀다.

꿋꿋이 몇년에 걸쳐 가게를 잘 유지하고 계신 모습에 힘이 나서 또 여러 병 좋은 술을 사 왔다.

먼저 한국술보틀숍의 위치와 설명은 아래 네이버 링크를 확인해 주기 바란다.

https://naver.me/5aVhkXoR

 

한국술보틀숍 홍대본점 : 네이버

방문자리뷰 81 · 블로그리뷰 35

m.place.naver.com

 

이번에 사온 술 중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풍정사계의 여름 술인 풍정사계 하(夏) 였다.

과하주(過夏酒)라고 하여, 더운 여름에도 상온에서 상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약주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도수가 18도로 높은 편이다.

풍정사계의 다른 술에 대해서는 과거의 리뷰를 참조해 주기 바란다.

<풍정사계 시리즈>

2022.01.22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풍정사계 춘(春) - 전통주(약주)

2022.01.0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풍정사계 추(秋)

 

먼저 맛이다. 약주의 달콤함과 끈적함이 아주 매력적이다. 녹진하게 흘러드는 액체가 정말 매력적으로 감긴다. 책을 읽으면서 한잔씩 넘기는데 18도의 높은 도수의 술이 들어올 때마다 취기가 훅 오르는 것이 느껴지면서도 맑고 깨끗하지만 끈적하고 달콤한 이 맛에 계속 글이 눈에 부드럽게 들어온다. 어릴 적 술을 처음 마셔 봤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강렬함과 달콤함이다.  왜 어릴 적이 떠오르는가 - 그건 바로 이 술에서 느껴지는 약간 이질적인 쓴맛과 누룩 맛(향) 때문인 것 같다. 이 술은 풍정사계의 다른 술과 달리 "쓴맛"과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누룩의 발효취와 발효된 맛이 자극적으로 다가온다. 

 

이 누룩의 발효된 맛과 쓴 맛이 사실 상당히 어른스러운 뉘앙스를 내기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 술이 자꾸만 '단 술'이 되는 것이 매우 불만스러운데, 조금만 더 쓰고 다소 불편하더라도, 술 그 자체의 강력한 개성을 내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향 또한 알콜 향과 누룩취가 지배적이다. 이 점 또한 나에겐 매우 매력적이었다. 이런 술이 오히려 주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향기롭기만 따지자면 분명히 다른 방안이나 대안이 있겠지만 - 실제 풍정사계의 다른 술을 보면 분명 좋은 향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하지만 있는 그대로 18도를 유지하며 최대한 깊은 풍미와 멋진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이 과하주, 즉 풍정사계 하(夏)의 특징이다.

 

질감은 매우 녹진하다. 끈적하고 부드럽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라 정말 부드럽게 넘어가는 액체의 매력이 있다. 곱게 곱게 빚은 술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 과하주는 정말 여름에 잘 어울리는 질감을 가졌다. 차갑게 해서 마시면 아주 부드럽고 또 아쉽게 흘러 넘어 간다. 매우 귀한 질감을 가진 술이다.

 

확실히 이 풍정사계는 명주(名酒)다. 여러 면에서 귀한 개성을 갖추고 있고, 맛도 향도 질감도 매우 개성적이고 좋다.

 

이런 술이 좀 더 많이 알려 졌으면 좋겠다.

이제 풍정사계의 가장 높은 도수인 동(冬)만 마셔 보면 되는데, 언제가 될 지 모르겠다. 이 풍정사계를 소개해 준 의리로, 풍정사계 시리즈는 한국술보틀숍에서만 사서 마실 예정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