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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서민막걸리 (경기도 시흥)

by FarEastReader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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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에서 가끔 새로운 막걸리들을 소개해 주는 경우가 있다. 이번에는 경기도 시흥의 향가주조에서 나온 서민 막걸리다. 

이전에도 CU에서 새로운 막걸리들을 만난 경우가 많았는데, 생각보다 좋은 막걸리들을 시장에 알려 주는 좋은 채널인 것 같다.
 
이번에 나온 서민막걸리는 2023년 이 대(大)인플레이션 시대에 1000원 가격을 달고 나왔다. 용량도 750ml이고, 알콜도수도 6도로 표준이다. 물론 재료는 외국산 쌀을 썼지만, 뭐 이 단가를 맞추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기사를 보니, CU에서 지난 5월에 약간 전략적으로 내놓은 것 같다. 그러나 막걸리 라벨의 뒷면에 있는 품목보고번호는 2013으로 시작되는 걸로 보아, 새로 만든 막걸리는 아니고, 원래 경기도 시흥의 향가주조에서 만들던 막걸리를 약간 리뉴얼 한 것 같다.

아래, 관련 기사를 인용한다.
http://www.sr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136070 

[박현주의 食·酒] CU 1000원 막걸리 '시큼+심심'

'식(食)·주(酒)'. 음식과 술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은 술을 부르고, 술을 맛있게 먹기 위해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

www.srtimes.kr

 
맛은 다소 시큼한 맛이 강조되어 있다. 야쿠르트 맛이 나고 익숙한 인공적인 달콤한 맛이 금방 뒤를 따랐다가  툭 떨어지며 사라진다.

밍밍하다는 평이 많은 것은 이렇게 맛이 약간 희미하고 지속력이 약한 가운데 산미만이 야쿠르트처럼 도드라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장수막걸리나 지평과 같은 가성비 막걸리의 대표주자들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묽고 연한 느낌의 맛이다.

하지만 결코 폄하당할 맛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막걸리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너무 단맛만이 강조된 막걸리들보다 이런 발효된 맛을 가진 막걸리가 때로는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여러번 리뷰한 희양산 막걸리가 이 계열의 대표작이다.

2022.09.2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희양산 막걸리 15도 - 2번째 리뷰 (@미러볼 밥술상)

2022.06.1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희양산 막걸리 15도 (경북 문경 두술도가)

2022.06.0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희양산 막걸리 9도 (경북 문경 두술도가)
 
향도 연한 편인데 발효취가 나름 매력적이다. 그리고 야쿠르트 같은 향도 나고 전반적으로 향에서부터 새콤함이 강조되는 느낌이다.

질감은 매우 라이트하다. 탄산도 중간 정도이고, 전반적으로 약간 쿨피스를 연상시키는 그런 질감이다. 약간 질감에서 싸구려 주스와 비슷한 점이 이 술의 인상을 가볍고 희미하게 만드는 거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가격과 컨셉면에서 가장 유사한 건 이전 리뷰한 서가원 착한막걸리가 아닐까 한다. 맛과 향, 질감은 꽤 다르지만 말이다.

2023.05.0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서가원 착한막걸리 (충북 영동)

술 추천: 서가원 착한막걸리 (충북 영동)

서가원에서 나온 '착한막걸리'를 마셔 보았다. 우연히 방배동에서 이 막걸리를 취급하는 마트가 있어 구하게 되었다. 아주 힙한 이름과 디자인의 막걸이지만, 두가지 면에서 반전이 있는 막걸리

seoulindanger.tistory.com

 
모든 것들의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이 시점에 그래도 막걸리라도 가볍게 즐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돈의 가치가 정말 빠르게 하락한다는 느낌이 든다. 막걸리도 자꾸만 프리미엄 쪽으로 이동해 가고.. 이래 저래 세상이 양극화를 향해 변해가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이렇게 가끔은 거꾸로 가는 가성비 막걸리를 만나니 정말 반갑다.


서민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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