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막걸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역시 막걸리 붐과 함께 작은 양조장에서 프리미엄 막걸리들을 생산하는 곳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행주산성에 있는 술의 성지 라빈 리커 스토어에 가 보니 '옥수양조'라는 곳에서 나온 '옥주 찹쌀 막걸리' 시리즈가 있기에 냉큼하나 집어 왔다. 병 모양부터 이쁘고 힙하다. 조금 기사 등을 살펴보니 2023년 1월에 창업한 곳이라고 한다. 린디 이펙트를 중시하는 나로서는 최소 몇년 판매한 막걸리를 훨씬 선호 하지만, 그래도 응원하는 마음에서 과감히 선택해 보았다.
*린디 이펙트 (Lindy Effect)에 대해서는 아래 글 참조
2020.09.13 - [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 린디이펙트: 오래된 것들을 중시하라
이 술은 약간 새콤달콤한게 설하담을 닮았다. 밀키한 느낌의 부드러운 막걸리에 새콤함이 별가루처럼 들어가 있다. 예쁜 단맛을 뽑아냈다는 점에서 바로 부산의 설하담을 떠올렸다.
2022.10.2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설하담 (부산)
어떤 면에서는 맥주를 만드는 제조 방식이랄지, 밀키한 질감이나 새콤한 과실향에서 느껴지듯이 DOK 브루어리의 막걸리들과도 닮았다고 할 수 있지만, 내게는 이 옥주만의 약간 투박함이 DOK의 막걸리들과는 꽤 다른 개성으로 다가왔다.
2023.02.0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DOK 애플막걸리
2022.04.2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DOK 막걸리
찹쌀 본연의 진한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잘 살리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맛을 만들어 냈다. 얼마 되지 않은 막걸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2023.5.에 열린 막스포 (막걸리 엑스포)에 참가해서 그런지 많은 이들에게 노출이 되고 호평을 받고 있었다. 탄산이 강하다는 리뷰들이 있는데, 내가 마셨을 때 탄산은 중간 정도였다. 아마 후발효가 쉽게 일어나는 술이라는 추측을 해 본다.
향 또한 재미있었다. 기본적으로 달콤한 향에 더해서 약간 과실 향이 술을 마시면서 더욱 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충분히 좋은 쌀을 많이 넣어서 그런지 매우 고소한 향이 잘 퍼졌다. 라벨에 기재된 재료를 암만 살펴 보아도 쌀과 누룩, 그리고 물 뿐인데 어떻게 이런 향이 나게 되는 것인지, 정말 술의 세계는 흥미롭다.
질감은 중간보다 살짝 강한 바디감을 지니고 있었다. 탄산은 생각보다 강한 편이었다. 완전히 끈적하고 꾸덕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점성을 지닌 액체가 기분 좋았다. 술의 질감은 전체적으로 아주 밀키한 편이며, 그래서 부드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입자가 곱고 전반적으로 부드럽다. 질감 면에서는 솔직히 훌륭한 축에 속하는 막걸리다.
여러가지 다른 막걸리를 연상시키는 좋은 막걸리였다. 아마 이 술을 만드는 분도 꽤나 여러 막걸리들을 마셔보고 참고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계속 새로운 막걸리들이 나오고 이 모두가 약간 이런 프리미엄 급의 술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참 놀랍기만 하다. 세상이 이렇게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 또한 좀 더 힘을 내 보자고, 한 번 더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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