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막걸리로 이름을 알린 경북 예천의 예천양조에서 내놓은 신작 막걸리다. 얼마 전 동네의 CU 편의점에 들어온 것을 보고 호기심에 사서 마셔 보았다. CU에서는 종종 지방의 유명 양조장의 제품을 일정 기간 서울에 유통 시켜 주는데 상당히 재미있고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것 같다. 처음에는 잘 모르고 지나쳤지만, 나중에는 놓치면 아쉬운 그런 특별 이벤트처럼 여겨져서 늘 눈여겨 보고 있다.
예천양조의 영탁 막걸리는 트로트 가수 영탁의 인기와 함께 깔끔하게 잘 뽑힌 가성비 막걸리로서 한 때 전국구 막걸리로 올라설 기회를 가졌으나, 가수 영탁과의 상표권 분쟁 이후 아쉽게도 그 기회를 더 이상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전 영탁 막걸리의 리뷰를 첨부한다.
2022.09.0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영탁 생 막걸리
술 추천: 영탁 생 막걸리
인기가 있는 막걸리에는 이유가 있다. 서울 장수 막걸리, 지평 막걸리 그리고 영탁 막걸리. 편의점이나 마트에 항상 놓여있는 전국구 막걸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가격도 싸지만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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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백주도가 유산균 막걸리는 이전 국순당의 천억 막걸리를 떠올리게 한다. 유산균의 수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아 건강함을 어필하는 점에서 닮았다.
2022.04.18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국순당 1000억 유산균 막걸리
하지만 술 맛은 완전히 다르다. 천억 막걸리는 정말 요구르트의 맛 계열의 막걸리라면, 이 백주도가 유산균 막걸리는 좀 더 일반적인 맛의 막걸리에 가깝다. 어찌보면 영탁 막걸리와 같은 깔끔한 가성비 막걸리를 베이스로 하되, 좀 더 유산균이 강화되어서 그런지 살짝 상큼한 새콤함이 강화된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고소함이 좀 더 두드러지고, 살짝 탁한 맛이 남성적인 인상을 준다.
향은 조금 독특하다. 달큰한 막걸리 향이 기본이지만 끝향에 오리로스구이 냄새가 살짝 난다. 밀누룩의 부드러운 치즈향이 약하게 섞여들면서 빵 같은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전반적인 향을 둥글게 마무리 해 준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이다. 베이지색이지만 탄산이 중간 정도로 있는 편이어서 청량감이 좀 있다. 곡식의 가루감이 그리 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존재감이 느껴진다. 액체 자체는 맑고 가벼운 느낌인데, 곡식이 섞이며 뭔가 포만감을 준다. 알콜은 6%로 평범한데, 은근히 빨리 취기가 올라오는 것이 신기했다.
시간이 지나면 다소 시큼한 맛이 강해 지는데, 그것 또한 매력이다. 역시 유산균의 힘이 강한 것 같다. 이래 저래 좋은 술들이 많이 개발 되는 것 같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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