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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맑은내일 발효막걸리 시그니처 (경남 창녕)

by FarEastReader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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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탁주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맑은내일 발효막걸리 시그니처를 마셔보았다.
사실 첫인상은 약간 나루 생 막걸리를 따라한 듯한 병 및 라벨 디자인이 좀 비호감이어서 약간 멀리했었다. 실제로 페이스북 광고로 이 술이 떴을 때, 진정성 보다는 약간 마케팅에 기대는 '자칭 프리미엄 막걸리' 같은 선입견을 가졌었다. 그러나 2022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탁주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는 사실과, 알고 보니 2019년 3월부터 계속 생산해 온 스테디셀러라는 점, 그리고 이 술을 양조하는 양조장은 1945년부터 술을 만들어 온 창원의 사화정미소에서 이어온 방식으로 술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알고 이 술에 대한 편견을 지워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라빈리커스토어에서 이 술이 들어온 것을 발견하고는 냉큼 사서 천천히 이 술을 일주일에 거쳐 음미하여 보았다.

먼저 맛이다. 우선 산미가 특징적이었다. 기본적으로 경남지역의 술은 산미가 있는 것들이 좀 특징적이다. 울산과 부산의 술들이 그런 것들이 많다. 복순도가, 금정산성 막걸리 등, 아주 아름답고 독창적인 산미가 있는 술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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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맑은 내일 또한 잘 발효된 쌀막걸리 본연의 달콤함과, 아스파탐 특유의 제로콜라 같은 단맛을 풍부히 품고 있었지만, 이에 특징적인 악센트를 넣어주는 산미, 즉 새콤함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글 서두에 소개한 대로, 이 술을 만드는 '우포의 아침' 양조장은 1945년부터 사화정미소라는 이름으로 도정업을 하던 곳이었다고 한다. 도정 후 남은 술로 술을 만들다가 2007년부터 농업회사법인 '우포의 아침'이 설립되어 현재와 같이 술을 제조하고, '맑은 내일'이라는 판매회사로 '우포의 아침'에서 만든 전통주와 각종 발효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제는 '맑은 내일' 그룹이 되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홈페이지를 보면 술 뿐만 아니라 상당히 재미있고 몸에 좋을 것 같은 제품을 많이 출시하고 있다.

https://www.good-tomorrow.co.kr/

맑은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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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아스파탐을 넣은 가성비형 6.5도짜리 막걸리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맛 자체에서 프리미엄함과 '건강함'이 느껴진다. 즉, 약간 건강한 느낌의 발효된 맛이 함께 느껴지는 것이다. 막걸리 이름인 '발효막걸리'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확실히 이 즐거운 발효미가 독특한 뉘앙스를 추가해 준다.

그러나 향 측면에서는, 발효취나 누룩취가 거의 없다. 오히려 쌀로만 빚은 프리미엄 막걸리의 달콤한 과실향이 넘실거린다. 메론향에 가까운 단 향이 퍼지고, 그 뒤에는 달큰한 막걸리 향이 아주 기분 좋게 전체를 감싸 준다. 전반적으로 가볍고, 깔끔한 인상의 향이다. 맑은내일이라는 브랜드와도 잘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했다. 막걸리 향 중에서 이런 정도로 깔끔하고 투명한 향도 드문 편인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상당히 인상 깊었다.

질감은 다소 시원한 수준의 약한 탄산과, 라이트하고 맑은 느낌을 주었다. 지게미가 상당히 풍부히 들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겁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점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도수가 6.5도로 살짝 높음에도 불구하고, 알콜 측면에서 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상하게 이 술을 마시면 취기가 좀 빨리 올라오는 느낌도 들었으나, 마시는 동안에는 특별히 알콜킥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여름에 차게 해서 벌컥벌컥 마시기 좋은 그런 청량한 질감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간만에 상당히 즐겁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막걸리를 만나게 된 것 같다. 또 최근에는 프리미엄 위주로 마시다 보니 이렇게 벌컥벌컥 들이킬 수 있는 6도짜리 가성비 막걸리가 그리웠는데, 아주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가성비 막걸리를 찾아내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물론 2천원 정도의 일반적 가성비 막걸리와는 달리 약 8천원 ~ 9천원 정도의 비싼 술이지만, 가성비 막걸리의 스타일을 훌륭하게 계승하면서 이 안에서 가장 최고의 맛을 뽑아낸 종류의 막걸리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일반적인 시중의 장수막걸리나 지평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아할 수 있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막걸리의 '산미'가 어떤 매력을 가지는지, 그 특징과 묘미를 알려 주는 그런 막걸리이다. 너무 본격적인 산미 위주의 막걸리를 시도해 보기 전에 한 번 느껴보면 충분히 감각의 훈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설이 다가온다. 짧은 연휴기간이나마 좋은 술들을 좀 천천히 음미하며 식견을 넓혀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하려 한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도 이번 연휴에 마실 술을 정하는 과정에서 가볍게 즐길 막걸리도 하나 추가해 보고 싶다면, 이 맑은내일 발효막걸리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맑은내일 발효막걸리 시그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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