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90여년 된 양조장 금풍양조장을 다녀왔다. 193년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외관부터가 정말 멋졌다. 고풍스러운 외관에 디자인이 잘 된 간판이 걸려 있었고, 측면 외벽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커다랗게 금풍이라는 한자 간판도 있어 찾기도 쉬웠다.
강화도는 좋은 쌀도 나고 물도 좋은 고장이라 그런지 막걸리 종류도 다양한 것으로 보였다. 내가 찾은 것만 해도 금풍막걸리 외에도 5종이 있었고 그 중 두 종은 이미 리뷰 한 적이 있는데 모두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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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강화에도 아주 유래된 프리미엄 막걸리가 있다고 하니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빠듯한 일정을 쪼개서 한 번 차를 몰아 다녀왔다.
금풍양조장은 2022.9. 현재 리노베이션 중이었다. 지금도 충분히 힙한 느낌인데,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 정말 기대가 되었다.
양조장에서는 아주 친절히 맞이하여 주며, 플래그십 막걸리인 금풍양조와 함께, 와인병에 담아 파는 프리미엄 막걸리 금학 탁주를 소개해 주셨다. 나는 이 둘을 모두 사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둘 다 포장이며 디자인이 정말 멋있고 마음에 들었다. 이정도면 거의 막걸리계에서는 가장 힙하고 세련된 포장이 아닐까 생각했다.
금풍양조의 맛은 매우 뛰어났다. 프리미엄 막걸리들 중 최근 가장 힙한 것들 - 예를 들어 버터막걸리나 마크홀리 막걸리 같은 계열과 맛이 유사했는데, 이 금풍양조 쪽이 조금 더 맛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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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쌀 막걸리 특유의 과일향이 넘치는 싱그러운 단맛이 첫맛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적절히 절제된 이 단맛은 서서히 상큼한 산미로 바뀐다. 그러나 요구르트 같은 산미에까지는 이르지 않고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 맑고 깨끗한 물맛이 뒷맛으로 느껴진다. 잔당감이 적고 말끔하게 마무리되어 맛이 더욱 깊은 인상을 준다.
향 또한 그윽하고 강하다. 상당히 잘 양조된 고품질 막걸리라는 것을 향으로 바로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달콤한 메론 향을 중심으로 밀 누룩의 그윽한 발효취가 매우 매력적이었다. 살짝 고소한 곡식향이 스치면서 쌉쌀한 향으로 깔끔히 향이 마무리 되었다. 은근 복합적인 경험이 가능한 좋은 향을 가진 막걸리였다. 단언컨대 막걸리에서 이 정도 향을 내는 건 정말 드물다. 이 향으로 나는 금풍양조장의 팬이 되었다.
질감 또한 큰 장점이다. 맑은 물을 느낄 수 있는 시원하고 매끄러운 질감이다. 이런 텍스처 또한 드물다. 지게미도 충분하고 결코 묽은 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고 시원하다. 바디감이 이렇게 살아있는데 이럴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상당히 잘 뽑힌 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콜이 6.9도인 것도 상당히 특이한데, 알콜도수가 높지 않음에도 확실히 알콜감도 느낄 수 있었고, 그럼에도 이 알콜감이 불쾌하지 않았다. 참고로 탄산감은 거의 없었다.
이렇게 술이 좋은데도 금풍양조와 이를 만드는 금풍양조장에 대한 기사가 드문 것 같다. 그래도 좀 참고 할 만한 기사가 있어 인용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체크해 보기 바란다.
http://www.esg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5
간만에 정말 선물하고 싶은 멋진 술을 찾은 것 같다.
금풍양조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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