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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능서 생 쌀막걸리 (여주)

by FarEastReader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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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쌀이 나는 경기 여주에서 전통을 자랑하는 막걸리다. 여주에서 파는 막걸리 중에 검색 결과가 제일 많이 나오는 막걸리이기도 하다.

막걸리는 정말 같은 지역에서 나오는 로컬 막걸리라도 맛이 모두 다르다. 이번에 여주에서 4종의 막걸리를 샀는데 역시나 다들 개성적었고, 다행히 모두들 품질이 괜찮아서 놀랐다.

이번에 마신 능서 생 쌀막걸리는 쌀과 밀이 모두 들어간 막걸리다. 쌀도 8.2%, 밀도 8.2%가 들어간 게 특징적이다. 그래서인지 첫 잔부터 고소함이 두드러졌고 곡물의 단맛과 쌉쌀함이 아주 진하게 느껴졌다. 그 뒤에 약한 산미와 탄산이 느껴지면서 복잡한 뒷맛을 남긴다. 살짝 살짝 한 모금마다 미묘하게 뒷맛이 달라진다.

와인처럼 화려하거나 예쁜 맛이 아니지만, 막걸리는 KTX 차창으로 보이는 개발되지 않은 시골 산이나 농촌  풍경같은 느낌의 매력이 있다. 가끔 발견하는 멋진 산세나 들판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풍경의 아름다움과 참 닮았다. 꾸미지 않았는데 그 자체로 아름다운, 그라나 여전히 묘하게 촌스러운 그 느낌... 이 능서 생 쌀막걸리는 특히 이런 느낌이 강한 것 같다.

향도 좋다. 쌀과 밀 두 곡물을 섞었다는 것이 이렇게 가능성이 있는 시도인지 몰랐다. 아주 독특한 곡물향이 난다. 막걸리의 달콤한 술향기와 함께 잘 지은 밥의 향기가 함께 난다. 그리고 끝자락에는 살짝 빵이나 피자 도우 같은 고소한 밀음식 향기도 느껴져서 재미있다.

질감은 곡식 가루감이 느껴지고 살짝 묵직한 바디감이 있다. 가볍게 술술 넘어가지만은 않는다. 농촌에서 나오는 이런 스타일의 술도 나름 공통적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소개했던 아산 생 막걸리가 이런 질감의 대표적인 막걸리가 아닐까 싶다.

2022.04.1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아산 생 막걸리

 

술 추천: 아산 생 막걸리

아산 지역에서 유명한 막걸리로는 얼마 전 소개한 음봉 막걸리가 있다. 나름 평야가 발달한 지역이어서 쌀농사를 많이 짓는 곳이기에 다른 막걸리도 좋은 것이 있지 않을까 해서 농협 하나로마

seoulindanger.tistory.com


지방에 갈 때마다 여전히 막걸리를 사서 마셔보고 있다. 싸고, 훌륭하고 개성적인 술이 많은데 유통에 한계가 있는게 너무 아쉽다. 고급화 되기 전에는 인터넷 배송도 수지가 맞지 않는 것 같고... 뭔가 혁신이 좀 필요한 것 같다. 세상에 이렇게 유통이  불편한 술이 있을까? 다양성과 잠재력에 비해 너무 전근대적인 방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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