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의 막걸리 중, 빵향기가 곱게 피는 막걸리가 가끔 있다. 예전에 리뷰한 막걸리는 천안의 막걸리 '천안 쌀 생막걸리'가 이런 종류다.
2021.11.0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천안 쌀 생 막걸리
이번에 마신 여주 생 쌀막걸리는 북내 양조장이라는 곳에서 나온 제품이다. 나름 정성들여 만든 술이라는 것을 첫 잔부터 느낄 수 있었다. 양조장 자체는 2016년 부터 생긴것 같으나, 그 이전부터 여러 곳에서 우리 막걸리를 만들어 온 분들이 솜씨를 가지고 만든 술이다.
최근에 마신 여주의 여러 막걸리 중 가장 진한 맛을 가진 술이었다고 생각한다. 가장 묽었던 것은 (2022.08.0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여주 왕 생막걸리) 였다. 여주 왕 생 막걸리는 거의 무슨 단백질 음료 마시는 느낌 정도로 묽은 맛, 밍밍한 맛이 강했다. 물론 그 안에서 나름의 즐거운 맛을 느낄 수 있었지만....
북내양조장에서 나온 여주 생 쌀 막걸리는 크리미한 느낌과 함께 고소한 단맛이 느껴지고, 그 뒤로 약간의 시큼함이 더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탄산감은 적은 편이고, 감칠맛이 살짝 우러난다. 맛은 꽤 진하고 깊다.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하여 마셔도 좋지만, 하루 정도 상온에 보관하여 미지근하게 마셔도 좋다. 이 때는 시큼한 산미가 조금 더 강조되지만, 맛의 밸런스는 더 올라간다.
이 막걸리는 고소한 빵 향이 나는게 특징이다. 밀과 우유가 들어간 막걸리의 특징인 듯 하다. 이 막걸리도 밀과 쌀의 하이브리드 막걸리로 볼 수 있는데 (쌀 9.7%, 밀 6.2% 함유), 여주 지역의 막걸리의 특성인지 아니면 우리 나라 옛날 스타일 막걸리는 대부분 이런데 나만 뒤늦게 안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대부분 쌀막걸리를 즐겨와서 이러한 밀막걸리의 향과 맛은 독특하게 느껴진다.
질감은 약간 곡식의 가루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대체로 묽은 느낌의 라이트한 막걸리였다. 알콜 도수도 표준적인 6도여서 특별히 알콜감이 세지도 않다.
프리미엄 막걸리와 전통 스타일 막걸리를 비교하다 보면, 역시 이 두 장르는 취향이나 방향이 확연히 다르고, 전통막걸리의 대명사인 지평이나 장수는 정말 잘 만든 막걸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시 과거 스타일 막걸리를 자주 접하다 보니, 장수 막걸리를 마셔 보며 균형을 잡고 다시 프리미엄쪽을 골라 마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저래 즐거운 막걸리 마시기를 위해서도 더 열심히 운동하고 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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