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훌륭한 막걸리다. 이 막걸리는 예전 지평주조의 지평생막걸리가 돌풍을 일으키고 막걸리의 저도화 현상이 나타날 때 이에 대응으로 2018년에 도수를 5%로 낮추고 디자인도 젊은 취향에 맞추어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
아래 재미있는 기사가 있으니 한 번 참조해 보아도 좋을 듯 하다.
'편의점에서 막걸리 사 마시는 젊은 세대'…탁주 소매시장 규모 커진다
https://cm.asiae.co.kr/article/2019031110045383992
쭉 여러 막걸리를 마셔 보면서 이제 한 100종류를 마시고 기록했으니 첫걸음을 떼긴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서울 장수 막걸리 만한 회사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 회사는 다소 지분구조가 복잡하다고 알고 있는데 만약 여기에 투자 가능한 재무적 투자자가 있다면 꽤 대박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선 맛이다. 인생막걸리는 장수막걸리 특유의 달고 청량한 막걸리 맛의 계보를 잇는다. 그런데 확실히 이 인생막걸리가 더 부담없고 가볍다. 이렇게 맛의 조절이 가능한 양조장이 우리나라에 몇개나 있을까? 맛의 깊이나 퀄리티를 떠나 이 기술력에는 순수히 감탄하고 싶다. 그리고 이 인생막걸리 역시 살균탁주인데, 의도된 맛을 변화시키지 않겠다는 제조사의 의지가 읽혀 이 부분도 수긍이 간다.
참고로 라벨에 기재된 대로, 이 인생막걸리 또한 밀과 쌀이 함께 재료로 쓰인 막걸리다. 최근 여주 지역의 막걸리를 마시며 밀과 쌀이 혼합된 막걸리의 매력을 알았는데, 여기서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순수 쌀로 만든 막걸리도 좋지만 약간 빵같은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를 더하는 데에 밀의 매력도 크게 작용한다고 본다.
청량하고 가벼워서 마치 잘 만든 일본 맥주 발포주를 들이키는 것 같다. 도시의 막걸리라고 감히 불러 주고 싶다.
향도 장수 시그니쳐 향이다. 달콤하고 탄산이 터지는 그런 향이다. 탄산은 물론 향으로는 느낄 수 없지만, 특유의 청량감이 향으로도 느껴진다. 훅 휘발하는 달큰한 향이 매력적이다. 약간 수영장이나 헬스장 샤워 마치고 나올 때 느껴지는 남자 스킨 향 같은 느낌이 나서 재미있다.
질감은 라이트하고 시원하다. 탄산의 조화가 일품이고, 알콜이 약해진 대신 암바사 같은 탄산음료의 달콤함과 톡톡 튀는 질감이 그 자리를 채웠다. 확실히 진지한 막걸리는 아니다. 그러나 여름에 피자나 와인과 함께 곁들이기엔 참 좋은 그런 부담없는 막걸리임엔 틀림없다.
여름이 오면 앞으로도 이 인생 막걸리가 종종 그리워질 것 같다. 생각보다 구하기 힘들지만 가끔 대형마트에서 발견 되니 한 번 꼭 마셔보기 바란다. 장수막걸리에서는 계속 살균탁주 장르에서 여러 시도를 하는 것 같은데, 부디 성공해서 제2막걸리 붐에서 꼭 수출로도 대박을 터트리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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