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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연애와 로맨스

베타의 전략

by FarEastReader 2022.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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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퐁퐁남이니 알파메일-베타메일 논쟁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분히 예상 가능했고 또 수긍이 가는 논리들,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나는 이 지점에서 또다른 극단론을 본다. 이들은 마치 알파메일은 여자들에 대해서 한없는 특권을 누리고, 베타메일은 그저 당하기만 하다가 퐁퐁남으로 비극적인 운명을 겪어 내야 한다는 그런 결론'만' 있는 것처럼 진실을 호도한다.

그렇지만 우리 인생이 정말 그렇던가? 결코 그렇지 않다. 세상을 항상 0 or 1, 흑과 백, 선과 악, 이런식으로 이분법적으로만 봐서는 결코 결코 세상을 올바로 인식할 수 없다. 세상에는 분명 음과 양처럼 뚜렷이 대비되는 무언가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시 음과 양처럼 이들은 또 섞어들여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음이 양으로, 양이 음으로 서로 변하기도 하는 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베타'일 것이다. 남자나 여자나 다 마찬가지다. 이 점을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면 베타라고 해서 결코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엄청 유리할 수 있다. 특히 수가 많다는 건 현대 사회에서는 아주 유리한 점이다. 현재는 민주주의 사회이므로 수가 많다는 건 권력에 가깝다는 것이기도 하고, 또 자본주의 사회이므로 수가 많다는 건 시장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베타라면, 알파를 흉내내려는 생각부터 버려라.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그걸 베타의 전략이라고 부르자. 세상에는 베타이기에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오히려 훨씬 많다. 여러분의 상상과 달리 잘남 (부, 외모, 능력 등등..)은 쉽게 주어진 경우 상당히 쉽게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알게 모르게 부담해야 하는 불이익과 편견도 생각보다 크다. 뭐 그만큼 얻는 게 많기도 하지만 말이다.

자, 어쨌든 다시 베타의 이야기를 해 보자. 나는 베타들이 좀 더 자신들을 위해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분명히 알아야 하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더욱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이다.

언뜻 보면 이런 거 신경 쓰지 않고 막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알파가 부러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오히려 처음에 귀찮아 보여도 자신이 원하는 (추구하는 것)을 알고, 타인이 뭘 원하는 지 (추구하는지)를 명확히 파악한 후에,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기 장기적으로 훨씬 좋다.

그리고 이 점에서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한다. 아마도 그렇게 멋지게 맞아 떨어지는게 그렇게 흔한 일이겠냐고. 설령 맞아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베타는 매력이 떨어지는데 거기서 알파에게 지는 거 아니냐고.


이런 사람들은 사실 생물학적으로 베타인 것이 문제가 아니다. 거꾸로 그 사실을 핑계로 해야 할 노력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실패가 많으면 시도 횟수를 늘리면 된다.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는 훨씬 만남을 추구하기가 쉽다. 다만 그걸 안하려고 하니 문제일 뿐이다. 귀찮다, 내가 왜 이런 걸 해야 하냐 이러면서 말이다. 이게 다 돈 낭비고 나는 그냥 혼자 살고 말거다 하면서....

하지만 인생 모든게 그렇듯이 너무 좋은 걸 쉽게 얻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특히 자기가 조금 모자랄 때에는 어느정도 상처받고 실패할 것을 각오하고 매사에 임해야 한다. 그게 사실 베타의 전략이며, 약자의 전략이다. 처음부터 너무 잘 되야만 한다는 과도한 희망을 버리고, 본인도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정확히 인지한 채로 여러 번 시도를 해야 한다. 연애에만 자꾸 운명, 완벽한 사랑, 1명에 올인 등등 예외조건을 자꾸 두니까 실패만 하고 상처만 깊어 지는 것이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눈을 낮춰야 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하지만, 무조건 그 안에서 최상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그건 어디까지나 운의 영역임을 알아야 한다. 거꾸로, 자기가 원하는 것의 하한선을 지켜서 그 이하로는 안내려간다, 라는 걸 명확히 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차별화가 필요하다. 당신이 완벽한 육체를 가지지 않고 있더라도, 함께 있어서 즐거울 수 있는 무언가 차별화된 매력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가능하면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갖추라고 조언하고 싶다. 노래든 춤이든 요리실력이든 유머든 외국어든 운동이든.... 외부 조건이나 도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당신의 몸과 머리로 최소한의 것만으로도 해낼 수 있는 걸 꼭 갖춰라. 손쉽게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거나 좋은 방향으로 상대방에게 어필하는 것과 함께 세상에 맨몸으로 당신 혼자 다시 시작하더라도 굶어 죽지는 않겠구나 하는 그런 확신을 무의식 중에 심어 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니 꼭 기억하라.

연애란 어쩌면 생존에의 의지다.
베타에는 베타의 방법으로 쟁취하는 길이 있다.

나는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해 질 수 있는다고 믿는다.

알파에 대한 극단적인 논리들을 버리고,
흑백논리를 거부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스펙트럼과 관점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여도 훨씬 나아진다.

자신이 원하는 걸 알되, 최고를 추구하기 보다 최악을 피하고 올려 나가는 걸 추구하면 된다. 여러 번 시도 하는 게 중요하고, 커미트먼트 (올인하고 몰두하는 것) 에 대해선 지금보다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연애는 여러가지를 배우고 생각하게 하는 재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다. 손쉽게 포기하지 말라. 다 잘 할수 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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