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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연애와 로맨스

이쁘다고 말해라

by FarEastReader 2023.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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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과 이야기 하다가, 한 바람둥이 아저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몸도 좀 관리되고 얼굴도 되고, 뭐 한 직장의 부서장급 되는 사람인가 보다.

나이는 좀 많고 여자들에게 그렇게 껄떡댄다고 하는, 전형적인 여자에 미친 그런 40대남인거 같다. 다만 외모가 좀 된다는 정도...

물론 우리는 이런 사람을 별로 좋게 보진 않는다. 

그러나, 이런 사람에게도 배울 건 분명히 있다. 특히 이 사람이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계속 회식 때마다 자기가 찍은 사람을 몇 번이나 '따로 데려 가는 데' 성공했다면 말이다.

 

이 사람의 노하우는 의외로 간단하다.

회식에서 자기 근처에 일부러 앉힌 타겟에 대해, 회식 시작 부터 내내 예쁘다고 말하는 것이다.

 

처음에 술 많이 안취했을 때부터 계속 에쁘다 예쁘다 하면서 칭찬을 날린다고 한다.

그래서 반응이 그리 나쁘지 않으면 뭐 다들 예상하는 것처럼 술을 점점 세게 먹으면서 밀착 및 가벼운 스킨십을 하고

이게 먹힌다 싶으면 끝나고 나서는 또 과감하게 "우리 좀 조용한 데서 이야기 할까?" 를 시전하는 것이다.

 

하아... 정말 참 이런 사람들의 생명력이랄지, 의지랄지, 성욕이랄지.. 여튼 뭔지 모르겠지만 이 타오르는 짜증나는 열정에 대해서는 정말 나도 두손 두발 다 들지만, 그래도 의외로 간단하고 심플한 방법을 가지고 계속 성공을 거듭해 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물론 이 사람이 부서장으로서의 권력이라든지, 회삭자리에서 뻔뻔히 "예쁘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후안무치함과 당당함은 나름의 알파메일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사람의 방식이 완벽하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본질을 알고 있다.

 

그건 바로,

상대방에게 "내가 당신을 좋아합니다" 라는 고백을 날리지 말고,

그냥 상대방을 칭찬하는 것 - 그게 외모든 능력이든 -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연애를 못하는 사람을 보면 때로 너무 자기중심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상대방의 마음이나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직진하고 스스로의 감정만을 마구 표출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호감을 살려면, 적어도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되게 우스운 거 같지만, 거짓말도 자꾸 말하면 진짜 처럼 들린다고,

입에 발린 말이라도 계속 chanting 처럼 이야기 해 주면 상대방은 그걸 진심으로 듣는다.

무섭지만 슬픈 진실이다.

 

상대방에게 예쁘다고 말하자.

갑자기 맥락없이 말하지 말고, 좀 skillful 하게, 기회 있을 때마다 계속 말해 두는 걸 권한다.

뜬금없이 "예, 예뻐요!" 하면 성추행 된다...

"오, 오늘 옷이 멋진데요. 어디 가세요?"

"뭔가 되게 자세나 이런게 엄청 예쁘시네요"

등등... 머리를 좀 써서 자연스럽고 부담 안가게 해 보라.

 

그리고 기회가 왔을 떄는 위의 아저씨처럼 융단 폭격 칭찬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진짜 자기 얘기를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모두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이걸 잊지 말라.

 

자꾸 예쁘다고 해 주는 사람이 아무리 나쁜놈이어도 본능은 그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게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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