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대표하는 막걸리이자, 프리미엄 막걸리 중 구하기도 쉽고 (여러 대형 마트 - 이마트나 홈플러스에 대량 입고), 또 아주 잘 알려진 막걸리인 복순도가 손막걸리를 마셔 보았다.
사실 이 복순도가는 1년 전 쯤 고래아방이라는 식당에서 처음 마신 적이 있었다. 그리고는 좀 잊고 있다가, 최근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것을 보고 나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어 마트에서 하나 냉큼 집어 왔다.
복순도가 역시 신맛이 아주 강한 막걸리였다. 이 점은 울산을 진짜 대표하는 막걸리 태화루 막걸리에서도 느꼈었다. 그리고 부산 최고의 막걸리 금정산성 막걸리도 신맛이 강한 것을 보면 이 특징은 경남의 바닷가 지역 막걸리의 개성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2022.01.31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태화루 막걸리 (울산)
복순도가는 한 병에 12,000원하는 프리미엄 막걸리이지만 아스파탐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단맛이 단면이 분명하게 뚝 끊기는 느낌이다. 강한 탄산과 함께 (뚜껑 열려면 탄산만 몇 분 빼 줘야 한다), 청포도를 연상시키는 상큼한 신맛과 함께 꽤 분명하고 쨍한 느낌의 단맛이 들어온다.
복순도가 막걸리를 가만히 두면 꽤 맑은 층과 지게미가 잘 분리되는데, 위의 맑은 청주 층은 정말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이전 리뷰했던 고택찹쌀생주를 한 층 더 고급화 시킨 맛이다. 새콤달콤의 조화가 멋지고, 탄산이 경쾌함을 더해 준다.
잘 흔들어 섞어 마시면 사악 올라오는 탄산 소리가 기대감을 자극한다. 하지만 막상 마셔보면 탄산 강도는 맑은 부분을 마실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섞어 마시면 좀 더 산미가 강해지고, 뒷 맛으로 텁텁한 곡식의 맛이 느껴져서 조금 더 맛이 풍부해지는 효과는 있다.
향은 솔직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처음에 탄산과 강하게 뿜어 나오면서 빠지는 향이 조금 자극적이다. 식초 같은 느낌도 나고 살짝 불쾌한 향이다. 전반적으로 산미가 강한 막걸리들이 향이 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복순도가는 가격이 있는 만큼, 좀 더 향이 좋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나 싶었다.
그러나 향도 잘 맡아 보면 식초향 뒤의 부드러운 막걸리 향이 있다. 심지어 나루 생 막걸리나 DOK막걸리 같은 바닐라 같은 부드러운 향도 뒤에 분명히 따라 나온다. 하지만 약하다.
질감은 생각보다 부드러운 편이다. 탄산은 오히려 장수막걸리와 비교해도 그리 세지는 않다. 탄산이 뚜껑 따면서 거의 다 날아가 버리는 느낌이다. 남는 질감이라고 하면 오히려 신맛이 레모나 처럼 입안을 지나가면서 남기는 기분좋은 새콤한 아릿한이 오히려 더 특징적이다. 도수에 비해 바디감은 있는 편이다. 아마 이 또한 새콤함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다.
예쁜 병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이름 또한 확실히 술의 매력인 듯 하다. 맛 그 자체는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막걸리도 이렇게 다양하고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걸 알리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마시면 마실 수록 맛좋은 귤을 까먹는 그런 새콤달콤함이 매력적인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정말 개성있고 재미있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술을 많이 만들어 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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