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생막걸리 - 줄여서 '우국생'이라는 이름의 막걸리가 있다. 막걸리 명가 상장사 국순당에서 나온 막걸리 중 2천원 전후의 준 프리미엄급 라인이다.
국순당에서 나온 유사한 패키지의 라인업의 리뷰도 함께 첨부한다.
<국순당 리뉴얼 패키지 제품>
2022.04.2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국순당 쌀 막걸리
2022.01.2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국순당 생막걸리
이 중 쌀 막걸리는 무 아스파탐 준 프리미엄 제품 (황토색 라벨) 이고, 국순당 생막걸리 (초록색 라벨)는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라인의 막걸리다.
아래 술담화의 유튜브에서 나온 이마트 막걸리 특집에서도 이 우국생 막걸리에 대한 괜찮은 리뷰가 나온다.
전통주 소믈리에 케이지님은 정말 한 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다.
술담화에서는 여러 전통주를 판매하거나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이 선정하고 큐레이트한 막걸리 라인도 상당히 충실하고 괜찮아 보인다. 이렇게 훌륭한 젊은 사람들이 스타트업을 만들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모습이 진짜 멋지다. 흑자가 나고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다만 영세 온라인마켓의 한계로 한 번 살 때 여러병씩 사야 하는 건 정말 힘들다. 이럴거면 차라리 전통주 구독 말고 장르별로 막걸리 (탁주) 구독, 약주 구독 이런 식으로 해 줘도 좋을텐데, 한 번 건의해 보고 싶기도 하다.
국순당 우리쌀 생 막걸리 - 우국생의 맛은 매우 깔끔하고, 한편으로 성숙한 느낌이 난다. 솔직히 마트나 편의점에서 대량 유통되는 술이라고 보기에는 정말 높은 완성도를 가진 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을 느낄 때마다, 국순당의 주가 차트를 보는데, 최근에 한 번 팍 올랐다가 떨어져 있는 모습이기에, 얼마간 추가 매수를 좀 해야 겠다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지금 사면 시가기준 배당수익률이 2.52% 정도인데, 이정도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PBR도 0.67배 밖에 안되고... PER도 8.54배다. 국순당이 설마 앞으로 10년을 못갈까?
국순당의 주가를 운운할만큼, 국순당 막걸리는 품질과 맛이 좋다. 이 우국생도 아스파탐이 들어간 대중 막걸리이기는 하지만, 아까 언급한 대로 맛 자체에 깔끔함이 있고, 또 우리 쌀을 사용해서 그런지 쌀 특유의 고소함이 아주 은은하고 또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탄산이 어느 정도 있고, 단맛이 강하지만 산미가 적절히 추가되어 있어 살짝 스파클링 요구르트 같다는 느낌이 든다. 끝맛에는 쌀의 고소함과 텁텁함이 살짝 남는데,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이 텁텁함에서 느껴지는 쌀에서 묵은 맛이 아니라, 오히려 잘 지은 밥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향도 좋았다. 특히 개봉한지 하루 정도 지나고 나면 향이 더욱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막걸리 특유의 달큰한 향에 더해서 살짝 봄내음이 났다. 계절 때문인가? 향긋한 봄 나물의 향이 막걸리에서 피어나는 느낌이다. 벌써 5월이니 봄나물이 나오는 시기는 지났기는 한데.... 여튼 막걸리에서 이런 복합적 향을 느낀 것은 매우 드문 경험이었다. 국순당에서 나온 다른 막걸리들도 어느정도 퀄리티가 잘 컨트롤 되엇 비슷한 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우국생은 확실히 좀 더 특별한 면이 있었다. '우국생'이라는 이름도 좋은데, 좀 더 강하게 마케팅을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질감은 라이트하지만, 곡물 음료 특유의 가루감이 느껴지는 질감이다. 색채는 흰색이고, 탄산기운과 지게미가 곱게 감도는 모습니다. 막걸리에 있어서 질감의 중요성을 알려 준 것은 해창막걸리와 우곡생주, 그리고 나루막걸리와 DOK 막걸리였다. 이들의 독특함을 접하고 나서 막걸리에도 질감을 느끼는 재미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전에는 탄산감과 바디감, 그리고 뒷맛 정도를 평가했었는데, 이 우국생은 이 탄산감은 장수막걸리 급의 청량함이 있고, 바디감은 약하지만 맑게 넘어가는 느낌이 또 그대로 매력이 있다. 따뜻하거나 더운 날에 벌컥벌컥 마시기에는 이정도 질감이 되어야 딱 좋다. 뒷맛 역시 만족스럽다. 역시 상장사의 대형 공장에서 나오는 것인 만큼, 불필요한 불순물이나, 불쾌한 뒷맛이 없고 깔끔하게 떨어진다.
이 국순당 우리쌀 생막걸리, 우국생은 개인적으로 즐겨 찾는 막걸리가 될 듯 하다.
막걸리 분야를 탐험할수록, 이 분야 역시 종류는 많지만 좋은 막걸리는 한정되어 간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써 수십종의 막걸리를 소개해 버렸지만...
뭐 리뷰에 올라가지 못한 많은 종류를 생각해 보면 그만큼 좋은 막걸리가 많다는 뜻이지만, 그 중에서도 또 선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막걸리도 맥주나 와인, 위스키처럼 제대로 된 덕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나도 조금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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