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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국순당 생막걸리

by FarEastReader 2022.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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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에서 나온 생막걸리 리뉴얼 버전이다.

상장사 국순당의 제품인만큼, 어느 정도 품질은 보장되어 있겠거니 믿음은 있었고, 리뉴얼을 거친 후 '생막걸리'라는 이름과 깔끔한 포장을 갖추었기에 이전부터 눈이 가는 제품이었다.

얼마 전 리뷰한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막걸리와 살짝 결은 다르지만, 그래도 전통주 명가에서 저렴한 가성비 제품으로 만든 막걸리라는 점에서 맛의 수준이 상당히 궁금했다. 느린마을 막걸리와는 달리 무합성감미료 제품은 아니고, 프리미엄 계열도 아니다. 그러나 살짝 고급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묘한 개성의 제품이다.

이 국순당 생 막걸리의 가장 큰 특징은 약간 요구르트를 연상케 하는 잘 발효된 신맛과, 아주 적절한 강도로 만족스럽게 터져 주는 탄산감이다.

국순당에서 1000억 유산균 막걸리라고 하는 다른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약간 유산균에 특화된 느낌도 있다. 일반적으로 탁주 1ml당 유산균 1억마리가 있다고 하니, 750ml에는 보통 약 750억 마리가 있을텐데, 이보다 약 33.33% 더 많은 유산균을 포함한다는 소리다. 뭐 물론 이 국순당 생막걸리 라인이 1000억 유산균 라인 처럼 유산균이 많을지 여부는 알기 어렵지만, 그래도 약간 요구르트 느낌의 발효유 맛이 나는 것으로 보아 이 술에도 유산균이 많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약간 상큼하게 새콤한 요구르트 맛에 더해서, 탄산이 가미되어 독특한 개성을 완성했다. 그 덕에 단맛이나 술향기는 좀 낮아졌지만, 기름으로 부친 전이나 두부부침 등이랑 먹었을 때 아주 궁합이 좋을 것 같다. 탄산이 시원하게 터져 줘서 뒷맛도 매우 깔끔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는 향과 질감이었다. 향은 매우 빨리 휘발되고, 막걸리 특유의 달큰한 냄새가 잘 안난다. 정말 생막걸리 맞는지, 살균 한 건 아닌지 확인해 보고 싶을 정도였다. 조금 미지근 하게 해서 먹으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미지근 한 상태라면 특유의 요구르트 맛과 탄산감 매력이 좀 떨어질 것 같았다.

질감은 가벼운 편이다. 걸쭉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포인트일 수도 있지만, 바디감은 좀 약한 것 같다. 약간 음료수 같은 그런 느낌이다. 단독으로 맛보기 보다는, 다른 음식과 곁들였을때 아주 잘 맞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국순당에서 이 술을 어떤 목적을 가지고 리뉴얼 한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약간 전반적으로 무난하되 싼 가성비 좋은 막걸리를 역시 추구한게 아닌가 싶었다. 최근 국순당은 막걸리 수출 호재로 5년만에 흑자전환 하고(2020년) 2년 연속 흑자+이익증가 (2020, 2021년)을 해 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전략이 잘 먹힌거라고 판단한다. 확실히 최근 주가(국순당: 043650, 코스닥)도 많이 올랐다.

국순당 (043650, 코스닥), 2022.1.28. 종가

확실히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회사는 어느 정도 품질이 보장된 술을 만드는구나 라는 걸 다시금 재확인 했다.

지금 현재 좋은 술을 만드는 여러 양조장이나 판매 채널을 하나 하나씩 사 모아서 일본의 산토리 짐빔이나 영국의 디아지오, 유럽의 LVMH같은 통합 그룹이 생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진작 국순당 생막걸리를 2020년에 마셔 봤다면 이 주식에 투자 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그 때에는 '역시 무난한 가성비 막걸리로는 좀 힘든가...'하면서 투자를 하지 않았을까.

지금 국순당이 얼마나 수출을 하고 있는지도 정말 궁금하고, 우리나라의 한류 (K-culture)가 어느 정도 퍼질지도 궁금하다. 막걸리도 맛과 가격으로 보았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이는데....

소량이라도 국순당 주식을 좀 사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국순당 생막걸리도 맛있으니 추후 우리 음식문화와 전통주 시장이 더 알려지게 되면 분명히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류가 앞으로 8-9년은 가야 할텐데....

술 하나도 아이템을 알아보고 따져 보면 참 속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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