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솟솟막걸리 (서울장수)

요새 봄날씨가 참 아름답다. 우연히 동네 emart24 편의점을 들렸다가 서울 장수 막걸리에서 나온 신상 막걸리가 있기에 바로 구매했다. 코오롱 스포츠와 협업한 제품인 것 같은데, 코오롱 스포츠의 로고를 이용해서 '솟솟막걸리'로 명명한 재미있는 막걸리가 나왔다.

서울 장수 솟솟막걸리

서울 장수 막걸리의 살균탁주 라인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라인이다.

<서울 장수 막걸리에서 나온 살균탁주 + flavored (맛 추가) 제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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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막걸리의 매력은 살리면서, 보관기간은 늘리고 이렇게 다양한 맛을 첨가하여 다양성을 실험해 보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솟솟막걸리 역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장수 막걸리 하면 떠오르는 탄산의 청량함과 잘게 빛나며 부서지는 듯한 단맛이 이 솟솟막걸리에 들어간 솔의눈 맛과 아주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서 밀과 우유가 들어간 막걸리 특유의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맛도 함께 느껴져서 무척 매력적이었다.

은근 장수하는 솔의 눈처럼, 이 솟솟막걸리도 솔직히 말해 정규 라인으로 넣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막걸리 본연의 맛과 잘 어울리면서, 다가올 여름에도 정말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막걸리는 며칠에 나누어 조금씩 마셨는데 역시 살균탁주의 특성상 맛이 거의 변하지 않는 것이 편리했다. 막걸리 본연의 맛을 즐기는 생막걸리와 달리, 이렇게 다른 맛을 첨가한 막걸리라면 제조사가 생각하고 의도한 균형이 잘 보존 되도록 살균 막걸리의 형태로 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향은 살짝 약한 편이었다. 역시 살균탁주라 그런지 향 자체의 힘과 지속력은 약했다. 시원한 솔향기가 퍼지길 기대했는데 그 향마저도 희미했다. 다소 높은 2,750원의 가격 (편의점 가격)을 고려하고, 아스파탐도 들어가 있는 점을 생각하면, 이렇게 향이 무력한 건 좀 아쉽다. 색다른 재미 뿐만 아니라 그 가격대에 걸맞는 약간의 프리미엄을 좀 더 확보해야 하지 않나 싶다. 국내산 쌀을 사용하는 것은 플러스이지만 이렇게 향이 약하니 재료 전반을 의심하게 되는 것 같다.

질감은 최고다. 청량함을 더욱 복돋아 주는 솔잎의 시원한 향과 장수 막걸리의 트레이드마크인 탄산의 조화가 멋지다. 액체의 라이트하고 맑은 느낌의 질감도 잘 뽑힌것 같다. 청량함과 숲속의 이미지를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질감이다.

장수막걸리에서 또 하나 잊기 어려운 막걸리가 나왔다. 이 막걸리가 시장에서 얼마나 오래 남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막걸리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꼭 먹을 수 있을 때 한 번 구해서 마셔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