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ers of Geography by Tim Marshall
국내에는 '지리의 힘'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영어로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되는게 영미권에서는 관심이 엄청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나 인기가 현저히 떨어지는 분야가 꽤 있다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지정학과 국제정치 관련 분야다.
아무래도 우리나라가 국제정치를 이끌어 나가는 열강이나 제국, 또는 주요 지역 강대국으로서의 역사가 거의 없었고, 이 복잡한 대한민국 정글에서 벌이는 생존경쟁만으로도 너무 빡센데 해외 이슈까지 관심을 둘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럴수록, 나는 이 분야를 알아두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단순히 외부적 요인이라고 여겼던 많은 것들이, 사실은 지정학적 관점과 국제정치적 관점에서 필연적인 것이라고 예견되어 왔던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내가 이 블로그에서 '우주'테마가 앞으로 국방과 엮여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니, 미리 미리 주식 투자 해 놓으라고 추천했던 것이나, 은근히 한국의 기초 제조업 주식 쪽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바로 미-중 패권 전쟁상 이러한 일이 필연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고, 더 넓게는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문제는 크고 작게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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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명실상부한 제국의 언어다.
그리고 제국의 언어로 쓰인 지정학 / 국제정치학 책들은 앞으로 향후 이 제국의 언어를 쓰는 '미국'이 어떻게 움직일지, 또 세계가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지를 잘 보여준다.
상당히 거시적인 관점이기는 해도, 큰 관점을 잡고 세상을 다시 보면 아주 다르게 보인다.
우리는 보통 한반도 안의 입장 만으로 세계를 보지만, 세상은 한반도의 입장에서 돌아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당히 피상적으로 세계를 이해한다.
대부분의 한국사람에게 외국은 그저 미국, 중국,일본 + 유럽, 북한 끝 이정도이다.
세계를 아주 단순하고 거칠게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 실제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왜 중동과 남중국해, 이런 곳들이 그렇게 CNN, BBC 이런 곳에서 엄청 자주 나오는지 이런 것들을 알아야 조금이라도 더 넓고 타당한 시각으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영어공부의 입장에서도 이런 문과 쪽 서적을 많이 읽어 두는 것이 고급스러운 문장, 정확하고 간결한 문장을 어떻게 쓰는지 참고가 많이 된다.
문과 쪽 서적 중에서도 사실 철학서는 너무 어렵고 사변적인데, 이런 사회과학 쪽은 정말 좋은 영어 교재가 되어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정학/국제정치학 쪽은 역사, 지리, 정치 이런 것들이 모두 혼합되기 때문에 더더욱 좋다. 지적인 대화, 지적인 교류를 위한 실탄을 대거 장전하게 되는 것이다.
은근히 자기개발서나 경영관련 서적은 영어로 읽어도 크게 어학 실력 상승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물론 실용적이고 영어를 읽는 것 자체로 실력 향상은 되지만, 우리가 조금이라도 깊게 이야기를 할 때 필요한 역사적인 어휘나 고급스럽지만 너무 문학스럽지 않은 표현은 이런 지정학/국제정치학 쪽 원서에 많이 나온다.
이번에 추천하는 TIm Marshall의 책 Prisoners of Geography가 딱 그런 예이다.
영어 문장이 결코 어렵지 않지만, 그 어휘나 문장 수준은 정말 뛰어나다고 본다.
영어 공부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이상 성인들은 꼭 보기 바란다.
그리고 영어 공부라는게 단순히 말만 배우는게 아니라 영어를 쓰는 이들의 문화와 사회, 철학을 결국 같이 알아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자라면서 결여되기 쉬운게 바로 이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가지는 국제적인 시각과 감각이다. 다른 거야 접할 기회가 많은데, 제국 = 나쁜것으로만 배우는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또 분단된 한반도 이상의 세계 무대에 나간 경험이 거의 없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지내다 보면 앞에 말한 것처럼 조금 특이한 (또는 너무 왜소한) 국제정치적 감각만을 갖추게 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어떤 면에서 영어를 배우면서 함께 갖춰야 하는 필수 교양을 보충하는 의미도 있다고 본다.
여튼, 사서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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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뿐만 아니라, George Friedman이라는 사람이 쓴 100년 후 (The Next 100 Years) 라는 책도 이 분야의 명저인데, 관심있는 사람은 이 책도 읽어 보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었음).
이왕 배우는 외국어, 세상을 넓게 넓게 보는 데 쓰자.
한번 뿐인 인생인데, 우리가 이렇게 외국어까지 배우고 관심 갖는 것이 고작 국내용 시험대비라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원서를 진지하게 읽는 분들이라면, 꼭 이런 분야도 한번은 읽어 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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