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콘체르토 2번 (No.2) (12%,경기도 포천시, 민주술도가)

2020년대의 힙플레이스인 성수동 서울숲에 있는 전통주 전문점 우리술 당당에서 추천 받아 마셔 본 술이다.

우리술당당은 막걸리를 좋아한다면 정말 한 번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많이 가보고 싶지만, 너무 빠지게 될 것 같아 자제하고 있다. 시간과 돈이 있다면 정말 자주 가면서 즐기고 싶은 그런 공간이다. 아래에 우리술당당의 인스타그램 링크를 첨부한다.

https://www.instagram.com/sooldangdang/

 

이 민주 콘체르토 2번은 특별한 술이다. 어쩌면 민주술도가에서 만든 술 중에 가장 부드럽고 또 친절한 술이라고 생각한다. 약간 투박하고 강한 인상의 술을 만드는 민주술도가에서 나온 술 중에 가장 달콤하고 또 여성스러운 뉘앙스의 술이기도 하다. 맛이 아주 달콤하고 좋다. 강렬한 단맛이 프리미엄 막걸리 등 중 백종원씨가 만드는 백걸리와도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2022.08.14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백걸리 (백술도가)

술 추천: 백걸리 (백술도가)

 

강렬한 단맛을 지나고 나면, 프리미엄 막걸리 특유의 과실향이 깊게 퍼진다. 메론계열로 시작해서 청포도의 향으로 마무리 되는 변화의 과정이 매우 즐겁다. 맛이 아주 진한 편이며, 산미와 고소함은 살짝 누그러져있다.

 

이 술은 향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어쩌면 맛 그 자체보다, 향이 매우 화사하고 또 다채롭기에, 콘체르토 No.2 라는 이름이 과장스럽게 들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막걸리에서 향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대해서 스스로도 의문이 있찌만, 역시 좋은 술을 즐기는 데 있어서 향이 빠지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점에서 과실향과 고소한 막걸리 향이 부드럽고 화려하게 얽히는 이 민주 콘체르토 2번은 단연 합격이다.

 

질감은 중간 이상의 바디감에 매우 부드러운 텍스처를 즐길 수 있다. 녹진한 질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만족스러울 것이다. 단맛과 묵직한 질감으로 인해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얼음을 타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탄산은 거의 느낄 수 없고, 가루감이나 잔당감도 없어 깔끔한 느낌이 든다. 매우 잘 만든 술이다.

 

최근엔 일도 바쁘고, 살을 좀 빼고 있어서 술을 마시는 양이 많이 줄었다. 그런 만큼 마실 때는 더 좋은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이 생각해 보면 정말 짧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주어진 삶을 정말 행복하게 즐기며 살고 싶다. 그런 만큼, 여러 순간 함께 할 좋은 술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