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탁주 12도 (12%, 경기 용인시, 제이1)

가수 성시경씨가 제작에 참여하여 화제가 된 경탁주를 뒤늦게 동부 이촌동에 있는 오 통영이라는 식당에서 만나게 되어 마셔 보았다. 이 가게는 통영 음식을 아주 맛깔나게 내 놓는데 (가격은 좀 비싸다), 정말 한 번 가 볼만한 곳이다. 경탁주 말고도 훌륭한 우리 술을 함께 메뉴에 내어 놓고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https://naver.me/FEJdZSUu

오통영 이촌점 : 네이버

 

성시경이 만든 경탁주는 정말 맛있는 술이었다. 마케팅을 세게 때려 넣은 술 중에 정말 실망스러운 것도 몇 개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맵시 막걸리), 이 술은 그렇지 않았다. 확실히 맛있는 막걸리를 이해하고 맛을 잡아낸 훌륭한 막걸리였다. 브랜드와 마케팅값도 꽤 들었을 것 같은데, 가격면에서도 동일 품질 다른 막걸리와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점도 상당히 훌륭하다.

먼저 맛이다. 이 술 역시 단 맛이 도드라지는데, 상당히 고급스럽고 부드러운 단맛이 인상적이었다. 아래 경탁주 제품에 첨부된 맛 설명서인데  꽤 맛을 잘 표현한 것 같아 인용한다.

경탁주의 맛 소개서

 

확실히 과실향이 두드러지고, 맛의 균형이 새콤달콤함 쪽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그냥 단독으로 술맛을 즐기며 마셔도 좋고, 회와 수육같은 양념 없는 담백한 어류, 육류와도 매우 궁합이 좋다. 청사과와 배와 같은 과실향은 향긋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해서 이 술의 맛에 즐거움을 더한다.

 

향 또한 매우 좋다. 나름 쌀의 고소한 향과, 막걸리 특유의 곱게 발효된 달큰한 향이 깊게 퍼지는 편이다. 이 술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최근엔 향이 훌륭한 막걸리들이 많아진 느낌이다. 앞에 맛에서도 느낄 수 있었지만 향에서도 과실향이 한층 도드라지며 이 술의 청량하고 새콤달콤한 매력을 잘 살려준다.

 

그러나 이 술은 가벼운 맛과 향을 가진 것만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묵직한 질감과 함께 든든한 곡식의 맛과 향을 제대로 갖춘 술이기도 하다. 바디감도 꽤 느낄 수 있고, 탄산은 거의 없다. 12도이지만 살짝 알콜 킥이 있기 때문에, 위 맛 설명서에서 권장하는 대로 이 부분은 중화시키는 방법으로 얼음잔에 온더락으로 해서 마시면 훨씬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경탁주는 아래 링크에서 구매 가능하다.

https://smartstore.naver.com/j1inc

제이1 농업회사법인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간만에 정말 즐겁게 마신 전내기류의 술이었다. 이 술 역시 맛있는 전내기 리스트에 추가할까 고민을 좀 했는데, 살짝 그보다는 좀 캐주얼한 느낌이 있어서 좀 더 지켜 보기로 한다.

 

이렇게 좋은 막걸리가 또 하나 태어났다는 점이 무척 기쁘다.

경탁주 12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