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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납월홍매 (15%, 전남 순천시, 낙안양조장)

by FarEastReader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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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낙안면 하면 떠오르는 건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앞두고 낙안읍성에 도착했을 때, 만들었다는 낙안읍성 막걸리이다.

2022.05.29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낙안읍성 (전남 순천)

 

술 추천: 낙안읍성 (전남 순천)

전통주 전문 판매/구독 서비스를 전개하는 '술담화'를 통해 알게 되어 구매했다. 술담화는 이전에도 유튜브 인용이나 기사 인용으로 몇 번 소개한 적 있다. 하지만 이 회사를 통해 술을 사 본 것

seoulindanger.tistory.com

 

이 '납월 홍매' 막걸리를 발견했을 때, 전남 순천에서 나온 탁주라는 것을 알고 정말 주저 없이 집어 들었다. 문래의 막걸리 핫플레이스인 주락 문래본점에서 이 술을 발견했는데, 정말 안주들과도 잘 어울리는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 술과 가장 닮은 술을 뽑으라면, 바로 꽃잠이라는 술과 희양산 막걸리라고 하겠다. 전통 누룩의 맛을 제대로 표현하면서 재료의 맛을 도드라지게 드러내는 그런 술이다.

2022.09.2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희양산 막걸리 15도 - 2번째 리뷰 (@미러볼 밥술상)

2022.11.2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꽃잠 (경남 함양 옛술도가)

 

술이 참 맛있다는 인상을 받는 것은 쉽지 않은데, 이 술을 마시면서 꽤 놀란 것은 전통 누룩의 멋진 향취와 고소함이 아주 진하게 남는 술을 정말 오랜만에 마셔 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제대로 만든 술, 고집스럽게 옛 방식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맛도 매우 진하고, 또 누룩의 향취가 매우 강하게 피어난다. 쌀의 고소함이나 달콤함이 진득하게 피어나는 한 편, 누룩의 발효된 맛이 향기롭고 진하게 퍼지면서 술의 개성을 만든다.

 

쉬운 술은 아니지만, 분명 매니아가 형성될 수 있는 맛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정말 깊이를 바로 느낄 수 있는 진하고 개성있는 맛이다. 진하고 고소한 누룩의 맛이 진짜 일품이고, 이것을 가볍고 또 친절하게 품어주는 쌀의 고소함과 단맛이 이 술의 최대 장점이다.

 

확실히 삼양주만의 진지함이 있다. 맛이 진하고 매우 순수하지만 한편으로 또 농익은 인상을 준다.  특히 전과 같은 전통적인 탁주 안주와 어우러지면서 그 진한 발효 누룩의 맛이 음식과 어우러져 새로운 조화를 만든다. 마치 김치가 다른 음식과 어우러지는 것처럼 말이다.

 

향 또한 진하다. 생각보다 달콤하고 또 녹진한 발효취가 깊게 퍼진다. 납월 홍매에서 납월은 12월이라는 뜻이고 홍매는 홍색 매화라고 하는데 그 이름과 같이 꽃향기와 함께 달큰함이 깊게 퍼진다.

 

향이 이렇게 깊은 막걸리는 정말 드물다. 그래서 이런 막걸리는 찾으면 바로 특별함을 느끼게 된다. 향이 진하고 독특한 막걸리는 진짜 별로 없기 때문이다. 진하고 부드러운 향을 갖추었다면 그 자체로 확실히 차별화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대체적으로 누룩 풍미가 강한 술은 이렇게 향도 독특한 편이 많은데 이 납월 홍매 역시 그 점에서 뚜렷하게 그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질감은 중간 이상의 녹진하고 무거운 풀바디를 가지고 있다. 진하게 흘러 내리는 액체의 질감이 한 층 맛과 향을 복돋아 주는 느낌이다. 알콜 도수가 15%로 높은 편이지만 알콜 킥은 거의 없고, 오히려 진한 쌀의 풍미와 지게미의 질감이 한 층 부드러움과 풍만함을 더하며 안주와 어우러진다. 

 

남도 지방의 술은 확실히 퀄리티가 높다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쌀이 많이 나는 곡창지대이고 음식 문화가 훌륭하다 보니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확실히 높은 퀄리티의 술을 많이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 누룩의 향취를 좋아하고 다소 옛날 스타일의 막걸리에도 거부감이 없는 매니아라면 꼭 한 번 마셔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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