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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복순도가 찹쌀탁주 12 (12%, 울산광역시, 복순도가)

by FarEastReader 202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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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순도가의 팬이 된 이후, 복순도가에서 나오는 막걸리는 꽤 즐겨 마시는 편이다. 얼마 전 오송역에서 샀던 복순도가 찹쌀탁주 15도 짜리에 이어, 최근 복순도가 찹쌀탁주 12도 짜리를 또 구매하여 한 번 마셔 보았다. 이제 남은 건 복순도가 찹쌀탁주 9도짜리일텐데, 이건 언제 마셔 볼 수 있을까... 아마 5월에 또 청주에 갈 일이 있긴 있으니 그 때 한 번 사서 마셔보게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해 보았다. 

 

복순도가는 명실공히 이제 프리미엄 막걸리를 제대로 만드는 유명 양조장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그리고 이 회사에서 나오는 술을 마셔보니, 정말 고급화와 정통 중시 쪽으로 확실히 컨셉을 굳힌 것 같아 정말 반가웠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쓸데없는 멋을 부리지 않는 모습이 복순도가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면서도 강한 탄산과 산미 - 새그러움 (시다는 뜻의 경상도 방언) -이라고 하는 복순도가 본연의 개성을 잃지 않는 것도 정말 훌륭하다고 본다.

 

복순도가 찹쌀탁주 12는 복순도가 찹쌀탁주 15의 보급형 버전이다. 15도 짜리는 2024년 현재 병당 6만원의 가격으로 매우 비싼 술이다. 그런데 12도는 거의 15도와 비교해서도 품질이나 고급스러움이 크게 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병당 24,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어 정말 가성비로는 복순도가 찹쌀탁주 시리즈 중에서는 최강의 성능을 보인다. 이보다 도수가 한단게 낮은 9도짜리는 18,000원이니, 양조장 측에서도 거의 복순도가 찹쌀탁주는 12도 짜리를 메인으로 내세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복순도가 찹쌀탁주 12도는 맛의 측면에서도 정말 훌륭했다. 우리나라의 어느 프리미엄 막걸리와 비교해도 지지 않을 만큼의 강한 힘을 가진 맛을 가졌다. 청포도 같은 과실향, 쌀 본연의 단맛이 어우러져 복순도가 특유의 새콤한 맛을 만들어 준다.  이젠 정말 가끔 이 새콤함이 그리울 때가 있다. 

 

집에서 복순도가 찹쌀탁주 12도의 부드럽고 농후한 막걸리를 즐기고 있다가 친구의 전화를 받고 저녁에 집 근처의 봉구비어에서 봉구비어의 크림 생맥주를 마셨는데, 개인적으로 맥주를 마시면서 계속 복순도가 찹쌀탁주 12도가 생각나서 매우 놀랐다. 봉구비어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그만큼 퀄리티 차이도 컸고, "이 술을 마시느니 정말 제대로 된 탄산 가득한 복순도가 찹쌀 탁주 마시는게 낫겠다..." 하는 생각이 계속 나는 것이 참 신기했다.

 

향 또한 매우 진했다. 복순도가 찹쌀탁주 시리즈의 묘미는 향과 맛의 조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향이 워낙 좋고 깔끔해서 맛까지 훨씬 깔끔하고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 청포도향, 자두향, 그리고 쌀 본연의 고소함까지 곱게 어우러지고 지속력도 좋다. 이 정도면 정말 우리나라를 넘어 일본 같은 곳에서도 정말 경쟁력있는 상품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현재 일본에서 팔리는 우리나라 막걸리는 거의 다 가성비 막걸리나 살균막걸리 뿐인데, 바로 이런 제품이 오히려 수출되어야 한다고 본다.

 

질감 측면에서는 꽤 묵직한 풀바디를 가졌다. 지게미도 풍부하다. 탄산은 살짝 중간 보다 약한 정도인데, 12도 이상의 농도가 높은 원주 치고 이 정도 탄산이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약간 기대 이상이었다. 이런 질감을 가진 원주도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도 분명 개성적인 재미있는 술이라고 생각한다.

 

복순도가의 찹쌀탁주 시리즈는 막걸리 애호가라면 꼭 한 번 접해 봐야 할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복순도가 찹쌀탁주 시리즈>

2024.04.2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복순도가 찹쌀탁주 15 (15%, 울산 광역시, 복순도가)

 

 

복순도가 찹쌀탁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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