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괴산 세종 찰옥수수 전통주 (6%, 충북 청주시, 조은술세종)

개인적으로 이렇게 달콤하기만 한 술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괴산 세종 찰옥수수 전통주 역시 상당히 오랜 기간 사랑 받고 여기 저기서 꽤 맛있는 술로 소개되는 그런 제품이기에 한 번 속는 셈 치고 주문해 마셔 보았다.

 

한 국밥집에서 육개장 스타일의 한우 국밥을 시켜 안주 삼아 곁들였는데, 꽤 독특한 옥수수 풍미가 제법 독특했으나, 확실히 '너무 달다'라는 인상을 지울 수 가 없었다.

 

차라리 옥수수 막걸리라고 하면, 강원도에서 나온 아래 막걸리가 나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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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역시 한잔, 두잔 마셔 보면서 이 술이 왜 인기가 많은지는 나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전에 마셨던 우도땅콩 막걸리와도 결을 같이 하는 카라멜 같은 강력한 단맛과, 옥수수 특유의 고소함과 풍미가 잘 어우러져서 정말 독특한 느낌을 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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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이런 술은 만화 캐릭터 같은 술이라고 생각한다. 진지하기 보다는 유쾌하고, pop 적인 느낌이 나는 술이다. 솔직히 잘 맞는 안주를 찾을 수 있거나, 이 술만 가지고 가볍게 벌컥벌컥 마실 때에는 나름 좋지만, 술 자체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서 따지기 시작하면 그렇게 까지 큰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고 본다.

 

향 또한 인공적인 느낌의 옥수수향과 달콤한 향이 훅 퍼져 나왔다. 향 자체가 너무 달아서 맛까지 훨씬 달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 막걸리는 생막걸리가 아닌 살균막걸리인 만큼, 이 맛과 향이 바로 양조장이 의도한 맛과 향이라는 것일텐데, 이것이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인정 받는 맛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질감은 다소 무거운 편이다. 중간정도의 바디감에 약간 단 음료 특유의 녹진함이 있다. 술을 마시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뭔가 단 쉐이크 같은 것을 묽게 해서 먹는 느낌이 든다. 

 

솔직히 그렇게 추천하지 않는다. 아마 이런 장르의 술은 계속 나오겠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매력적인 술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막걸리가 가진 차별점인 유산균과 같은 유익균의 존재, 좋은 쌀과 물을 써서 술을 만드는 것에서 나오는 매력이 이 괴산 찰옥수수 막걸리에서는 얻을 수 없다. 살균탁주이기에 유익균도 없고, 건강한 맛이라기 보다는 인위적인 단맛이 너무 튄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막걸리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또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막걸리를 주로 소비하는 층이 원하는 맛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해 본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이의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괴산 세종 찰옥수수 전통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