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조치원 복숭아 막걸리 (6%, 충남 공주시, 천지인)

by FarEastReader 2024. 4. 20.
728x90
반응형

가끔 들리는 천안의 한 마트에서 산 막걸리다. 의외로 막걸리 파트가 충실한 곳인데, 아마 사장님께서 개인적으로 막걸리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막연히 추측해 본다. 그런데 그 마트에서 주축을 이루는 것은 소위 프리미엄 막걸리 들이 아니고 충청도 지역 여기 저기에서 생산된 가성비 막걸리들이다. 오히려 그 점이 매우 재미있게 느껴졌다.

 

이번에 마셔 본 조치원 복숭아 막걸리는 '조치원'이라는 지명을 걸고 있지만 충남 공주시에서 생산되는 술이다. 벌떡주 등을 만드는 천지인 주조에서 나온 술인데, 외국산 팽화미를 사용한 전형적인 가성비 막걸리이지만, 특이하게도 복숭아와 알밤을 부재료로 넣은 막걸리이다.

 

최근에 복숭아를 부재료로 첨가한 프리미엄 막걸리 '납작복숭아'를 마셔 본 적이 있기에, 반가운 마음에 골라 보았다. 납작막걸리의 리뷰는 아래 글을 참조하여 주기 바란다.

2024.03.17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납작복숭아 - 미식가 막걸리 #2 (9%, 서울시 서대문구, 같이양조장)

 

이 술은 정말 맛있는 술이었다. 알밤과 복숭아 농축액을 넣고도 맛이 없기도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름 그 균형점을 잘 살려서 꽤 캐주얼하게 주스처럼 마시기 좋은 맛좋은 술을 만들어 냈다. 물론 그 맛이 엄청 깊거나 풍미가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퍽 달콤하고 계속 찾게 된다. 게다가 생각보다 탄산이 경쾌하게 터져 주는 것도 마음에 든다. 약간 알밤의 맛도 그렇고 복숭아의 맛도 그렇고 인위적인 맛이 나긴 하지만, 그렇게 과하지는 않았고, 나름의 균형을 갖추고 있었다.

 

향은 약한 편이다. 다만 복숭아 향은 역시 강하게 나는데, 오히려 이 점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잡내도 거의 나지 않고, 생각보다 좋은 누룩의 발효취가 느껴졌다. 역시 어느 정도 품질 관리가 되는 그런 양조장에서 만든 술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질감은 라이트한 편인다. 거기에 탄산감이 꽤 강해서 시원한 느낌이 든다. 전반적으로 이 조치원 복숭아 막걸리 또한 전형적이고 정석적인 가성비 막걸리의 느낌이 난다. 점점 기온이 올라가는 요즘, 가볍게 두고 즐기기에 좋은 막걸리인 듯 하다. 수도권에서 구하기는 다소 힘들 수 있지만, 충남 지역에 갈 일이 있으면 가볍게 곁들이기에 나쁘지 않은 술이다.

 

가성비 막걸리의 품질이 상향평준화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다양한 시도가 나오는 것은 정말 긍정적인 현상인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막걸리가 나오면서 이렇게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

조치원 복숭아 막걸리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