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국순당의 첫술을 구해 마셨다.
2022.11.2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국순당 첫술 2022
이전 설명한 것처럼 국순당은 2009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계속 햅쌀 막걸리를 만들어 오고 있다. 나는 이것이 매우 재미있고, 또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국순당 주식은 이번 주 (2023년 10월 23일주) 한 번 널뛰기를 했다가 다시 폭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국순당이 하는 전통주 사업과 이런 프로젝트는 상당히 꾸준하고 또 역시 의미 있는 게 많다.
정말로 이런 시도를 한국의 보졸레 누보라고 홍보해서 훨씬 널리 알리고, 더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시도를 하도록 참여 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많은 양조인들이 우후죽순처럼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있지만, 그런 브랜드들도 이렇게 추수철 즈음하여 햅쌀 막걸리를 만들어 준다면 10월말 ~11월초에 우리도 옥토버페스트처럼 좋은 행사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1년만에 다시 마셔본 국순당 첫술 2023도 여전했다. 특유의 강한 탄산감, 새큼하고 어린 듯한 단맛이 일품이었다.
이전 2022년 첫술을 마시고, 아래와 같은 메모를 유지했는데 여전히 같은 의견을 유지한다. 이렇게 균일한 품질을 잘 유지하는 것에서 역시 국순당,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좋은 막걸리를 맛볼 때에 나는 벌컥벌컥 따라 마시지 않고, 조금씩 입 안에서 혀를 적셔가는 느낌으로 마셔보곤 한다. 처음 한잔을 들이켰을 때, 어 이거 재미있는데? 라는 감각을 느끼고, 혀를 적셔가며 맛을 느껴보았다. 쌀 고유의 단맛이 좀 더 어린 느낌으로 전달되었다. 역시 햅쌀은 햅쌀인 것이다.
아스파탐이 사용되었기에 단맛이 녹진하게 이어지지 않고 뚝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오히려 햅쌀의 프레시함과 잘 어울린다. 약간 차게 해서 마시는 편이 훨씬 맛이 좋다. 국순당의 실력이 멋지게 발휘된 느낌이다. 이렇게 균형이 좋은 술을 잘 만드는데 왜 프리미엄 막걸리를 내놓지 않는지 궁금하다.
향 또한 확실히 표현되었다. 달큰한 막걸리향과 쌀이 충분히 들어간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과실향이 어우러진다. 아주 잘 만들어진 술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향이다.
질감은 살짝 라이트한 편이다. 역시 물도 좋은 물을 썼는지 청량한 탄산과 섞이는 매끄러운 맑은 물의 느낌이 참 좋다. 곡식이 많이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가루감이 없이 균질하게 섞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면서 막걸리 치고는 꽤 기억에 남는 복합적인 질감을 준다. 부드러움과 탄산이 대조를 이루는..
그러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좀 더 크리미한 느낌이 강해 진 것이 특징적이었다. 그리고 질감에 있어서는 좀 더 가루감이 더욱 강해 진 것 같았다. 실제로 잘 섞어서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좀 더 풍부한 곡식의 향과 맛, 그리고 좀 더 질감에 있어서도 확실한 존재감이 드러나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래서인지 라벨을 살펴보니 작년이나 올해나 16.98%의 햅쌀을 사용한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아마 올해의 경우 좀 더 차갑게 마시고 (작년에는 상온에 좀 꺼내 두었다가 식당에서 나누어 마셨다), 훨씬 많이 흔들어 마셔서 마신 차이가 있었는데, 역시 막걸리도 살아있는 술인 만큼, 보관 방법이나 음용법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7도짜리 막걸리 중엔 거의 최고급의 맛과 향인 것 같다. 나름 막걸리계의 보졸레 누보, 아니 국순당 누보인 만큼, 구할 수 있으면 꼭 구해서 맛을 보기를 바란다.
나는 라빈 리커 스토어에서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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