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14년간 햅쌀 막걸리를 한정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의 보졸레 누보 와인처럼, 그해 생산된 햅쌀로 막걸리를 빚는 것이다. 올해도 이 햅쌀로 2만병을 11월 7일부터 시장에 풀었다고 한다. 이 국순당 첫술이 홈플러스에 들어 왔길래 바로 사서 마셔 보았다.
먼저 맛이다. 우선 국순당 막걸리 치고 탄산의 청량함이 강하게 들어왔고, 그러면서 약간 새큼한 단맛이 느껴져서 놀라웠다. 내가 기존에 아는 국순당 막걸리의 맛이 아니었다. 확실히 좋은쌀을 듬뿍 넣어서 만든 곡주의 맛이 강하다. 약간 한아양조에서 나온 7도짜리 일곱쌀과 인상이 비슷했다. 살펴보니 이 국순당 첫술도 도수가 7도이다. 재미있었다.
2022.08.1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일곱쌀 막걸리 (한아양조)
좋은 막걸리를 맛볼 때에 나는 벌컥벌컥 따라 마시지 않고, 조금씩 입 안에서 혀를 적셔가는 느낌으로 마셔보곤 한다. 처음 한잔을 들이켰을 때, 어 이거 재미있는데? 라는 감각을 느끼고, 혀를 적셔가며 맛을 느껴보았다. 쌀 고유의 단맛이 좀 더 어린 느낌으로 전달되었다. 역시 햅쌀은 햅쌀인 것이다.
아스파탐이 사용되었기에 단맛이 녹진하게 이어지지 않고 뚝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오히려 햅쌀의 프레시함과 잘 어울린다. 약간 차게 해서 마시는 편이 훨씬 맛이 좋다. 국순당의 실력이 멋지게 발휘된 느낌이다. 이렇게 균형이 좋은 술을 잘 만드는데 왜 프리미엄 막걸리를 내놓지 않는지 궁금하다.
향 또한 확실히 표현되었다. 달큰한 막걸리향과 쌀이 충분히 들어간 막걸리에서 느껴지는 과실향이 어우러진다. 아주 잘 만들어진 술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향이다.
질감은 살짝 라이트한 편이다. 역시 물도 좋은 물을 썼는지 청량한 탄산과 섞이는 매끄러운 맑은 물의 느낌이 참 좋다. 곡식이 많이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가루감이 없이 균질하게 섞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면서 막걸리 치고는 꽤 기억에 남는 복합적인 질감을 준다. 부드러움과 탄산이 대조를 이루는..
앞으로도 첫술은 쭉 챙겨 마셔 볼 예정이다. 국순당 주식도 계속 모으고 있는데 2022년 첫술을 마셔본 소감은 앞으로도 7천원대 전후에서 계속 매집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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