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역시를 대표하는 막걸리를 마셔보는 것도 참 재미있다. 대전은 내가 참 좋아하는 도시인데, 생각보다 대전에서 술 마실 일이 거의 없어서 이곳의 막걸리를 마셔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최근 대전 갈 일이 생겨서 대전을 대표하는 이 '원 생막걸리'를 드디어 마셔보게 되었다.
사실 이전에 소개한 박유덕의 골목 막걸리도 대전 막걸리로 구분할 수도 있겠지만, 역시 대전을 대표하는 막걸리로 가장 대중적인 것은 이 대전 원 생막걸리일 것이다.
<참고: 박유덕의 골목 막걸리 리뷰>
2022.04.3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골목 막걸리
먼저 맛이다. 이 대전 원 생막걸리도, 딱 충청도의 맛이 난다. 아산이나 영동과 같은 농촌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들과 많이 닮았다.
2022.02.12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영동심천 생 막걸리
2022.04.10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아산 생 막걸리
생쌀의 쌉쌀하고 고소한 맛까지 느껴질 정도로 분명하고 확실한 곡물의 맛이 특징적이다. 쌀과 함께 밀누룩 특유의 묵직하고 달큰한 맛도 매우 매력적이다. 전반적으로 맛이 소박하고 멋을 부리지 않은 느낌이어서 매우 좋다. 간소한 안주와도, 화려한 안주와도 모두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향도 꽤 준수하다. 가성비 막걸리임에도 불구하고, 향이 꽤 깔끔하게 뽑힌 느낌이다. 뭔가 대전이라는 도시와도 잘 어울리는 단정함이다. 부드럽고 둥글둥글한 막걸리 향이라 정감이 가고 재미있다. 큰 도시임에도 뭔가 날카롭지 않은 대전시의 특징이 막걸리 향에도 배어 있는 느낌이다.
질감은 곡물가루감이 다소 느껴지는 편이며, 알콜은 6도로 평범함에도 불구하고 다소 바디감이 느껴진다. 걸쭉하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꽤 포만감이 느껴진다. 재미있는 질감이다. 탄산이 꽤 풍부한 편이며 그래서 술에서 촌스러운 느낌이 제거되고 나름의 마시는 재미가 살아나는 것 같다.
참고로 이 대전 원 생막걸리를 제조하는 대전주조의 홈페이지를 보면, 이 회사가 꽤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주력제품이 이 원 생막걸리 하나라는 점도 큰 장점처럼 느껴진다 (일단 홈페이지에는 원 생막걸리 하나만 올려 두고 있다. 2022년 11월 23일기준).
http://www.djjujo.com/
대전에도 이렇게 훌륭한 막걸리가 있다는 점이 기쁘다. 대전주조의 원 생막걸리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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