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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솜씨좋은 오목집 막걸리 (배혜정도가 - 호랑이막걸리)

by FarEastReader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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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의 오목교 쪽에 있는 파라곤이라고 하는 건물 지하에, 오목집이라는 유명한 족발집이 있다.

일단 위치부터 밝힌다.
https://naver.me/xi29Pd6S

네이버 지도

양천구 목동

map.naver.com


여기서 먹은 족발은 솔직히 지금까지 장충동 등지에서 먹은 것과 비교해도 거의 가장 최고였다.

아무런 보정 없이 찍은 사진 하나 투척한다.

오목집의 족발

재미있는건, 이 오목집에서 배혜정도가와 함께 자체 라벨 막걸리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막걸리 매니아로서 마셔보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이 솜씨좋은 오목집 막걸리이다.

솜씨좋은 오목집 - 호랑이 生 막걸리

족발과 함께 곁들여도 족발의 단맛과 막걸리의 달콤함+청량함이 어우러져 정말 최고였지만, 제대로 맛을 보기 위해 한 병 들고 왔다. 이렇게 점점 막걸리에 진지해지는 내가 두렵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이 솜씨좋은 오목집 막걸리는 배혜정도가에서 나오는 '호랑이 생 막걸리'에 라벨만 솜씨좋은 오목집을 붙여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즉, 호랑이 생 막걸리의 '오목집 에디션'인 것이다.
호랑이 생 막걸리는 예전에 마포에서 돼지갈비와 함께 마신 적이 있는데 그때도 정말 일품이었다.

2022.05.06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호랑이 생 막걸리 배혜정도가

술 추천: 호랑이 생 막걸리 배혜정도가

배혜정도가의 술에 대해서는 대체로 높은 평가를 줘 왔다. 일단 알류미늄 마개에서부터 엄청 호감이 생긴다. 우리 막걸리 시장도 언젠가는 이 알류미늄 뚜껑으로 모두 대체 해서 술의 품질 보장

seoulindanger.tistory.com


역시 배혜정도가! 라는 찬탄이 나왔다. 알루미늄 캡 마개에서 나오는 신뢰감이 무척 좋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막걸리가 진화하려면 이 캡(뚜껑)을 현재의 플라스틱 캡에서 알루미늄 캡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새는 것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생막걸리 맛이 변하는 것도 적절히 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급스러움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우선 맛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첫인상인데, 그에 강한 탄산이 더해져 부담스러움을 싹 제거해 준다. 멋진 밸런스다. 자연스럽게 혀를 적셔가며 전체적으로 맛을 보게 되는데 약한 새콤함이 기분좋게 느껴진다. 아스파탐 대신 에리스리톨이라는 감미료를 쓰는데 이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단맛이 무지 강하고 뚝 떨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성격의 단맛인 아스파탐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인상을 준다.

향 또한 그윽하다. 역시 우곡생주를 만드는 명가 배혜정도가 답다. 향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 느낌이다. 향은 기본적으로 막걸리의 달큰한 향인데 이것이 훨씬 고급스럽고 부드럽다. 그리고 약간 바나나계열의 향과 곡식 특유의 고소함이 섞여 있다. 매우 개성적이고 재미있다. 이전 식당에서 반주로 마신 호랑이 생 막걸리와 비슷하면서 또 다른 느낌이다.

질감은 라이트하나 탄산이 기분좋게 혀를 자극해 주어 지루하지 않다. 곡물가루가 곱게 섞이고, 좋은 물을 사용해서인지 매끈한 느낌을 준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꾸덕하고 진한 전내기 스타일도 좋지만 역시 이런 부담없는 라거같은 느낌의 막걸리도 좋다. 꾸덕한 전내기는 질감의 단점을 숨기기 쉽지만 이런 희석된 저도 막걸리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확실히 배혜정도가는 술을 잘 만든다.

목동에 올 일이 있는 분들은 꼭 한번 트라이 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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