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Useful Things/술 추천

술 추천: 독립군막걸리 블랙 Black (18.6%, 경기도 포천시, 민주술도가)

by FarEastReader 2023. 10. 8.
728x90
반응형

추석 시즌에 술을 좀 마실 수 있을 줄 알고 술을 사 두었는데, 정작 일이 바빠서 가만히 술 마실 기회도 없었다. 그래서 그 때 사 둔 술을 추석이 지나서야 조금씩 맛을 보게 되었다.

민주술도가의 술에는 약간 추억이 있다 마음에 드는 가게에 가져가 콜키지로 마셨던 아래 민주 포도막걸리가 민주술도가의 술과 처음 만난 것이었는데, 그 떄의 기억이 아주 좋게 남아 있어 이 술을 발견하자 마자 바로 구매 했다.

2023.04.15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민주 포도막걸리 (경기 포천)

 

술 추천: 민주 포도막걸리 (경기 포천)

술담화라는 사이트가 있다. 이전에도 한 번 소개했었는데, 여러 전통주를 구독 서비스로 배송도 해 주고, 나름 전통주를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사이트이다. 이 곳에서 가끔

seoulindanger.tistory.com

 

이번에 마신 독립군막걸리 블랙은 내가 좋아하는 술의 성지 라빈리커스토어에서 구입했다. 예전과 달리 날이 갈수록 술의 라인업이 충실해져 가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여러 모로 재미있어지는 것 같다.

 

독립군막걸리는 무엇보다도 18.6도의 높은 알콜 도수가 매우 인상적인 술이다. 그래서 막걸리를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막걸리를 마셨다기 보다 뭔가 잘 익은 증류주를 마시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물론 막걸리 특유의 걸쭉함과 숨길 수 없는 단맛, 그리고 고소하고 쌉사름하게 퍼지는 고급 막걸리의 발효된 누룩의 맛이 어우러지며 상당히 매력적인 맛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드라이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조금씩 마셔 보니, 역시 그 깊은 단맛과 살짝 고개를 내미는 신맛이 역시 막걸리는 막걸리구나, 하는 인상을 주었다. 도수가 세서 아무래도 쉽게 마시기는 쉽지 않았는데, 맛이 워낙 좋아서 많이 놀랐다. 그리고 사실 약간 알콜이 세면 술이 달게 느껴지는 것이 있는데, 이 술은 그리 달게 느껴지지 않았다. 단맛이 상당히 깊이가 있다고 느껴지는 점이 개성인데, 그래서인지, '독립군'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약간 어둡고 또 진중한 느낌의 술과 잘 맞는 네이밍이었다.

 

사실 60일간의 발효기간을 거친 삼양주인데다가, 그 이후 90일이나 더 추가 숙성을 한 술인 만큼, 그 맛이나 향이 깊지 않다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실제 향도 매우 진하고 깊었다. 단순한 누룩의 발효향이 아니라, 술 자체가 제대로 익어서 원재료인 쌀의 풍미가 아주 깊게 퍼지는 향이 일품이었다. 

 

특히 이 막걸리는 과일향이 아니라, 쌀 그 자체의 묵직하고 고소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는 게 재미있었다. 약간 살구향 같은 향도 있지만, 역시 곡식의 힘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맛과 향을 가졌다. 도수가 높아서 그런지 향도 강하게 느껴졌고, 간만에 술다운 술을 마신 느낌이었다.

 

질감은 바디감이 있는 편이고, 중간 이상의 바디를 갖추고 있었다. 액체의 점도도 높은 도수만큼 높았다. 아주 좋고 부드러운 술이었다. 알콜 킥도 있는 편이어서 좋았다. 탄산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한 잔 한 잔 마실 때마다 꽤 기분 좋은 피니쉬가 느껴지는 것도 높은 도수의 덕목인 것 같았다.

 

마시기 쉬운 술, 달콤한 술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면 이런 드라이하고 알콜 도수 높은 막걸리도 한 번 경험해 보기를 권한다. 분명 생각보다 큰 새로운 즐거움을 줄 것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