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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채집일기/운명을 개척하기 - 지혜와 운

오버트레이닝도 해봐야 한다

by FarEastReader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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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운동, 인간관계 이 모든 것에서 한 번 끝까지 있는 힘껏 매달려 보면서 쥐어 짜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고 달려 들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된다.

 

그래서 성공하면 정말 이 이상 아름다운 이야기가 없겠지만, 그 결과 망하고, 다치고, 상처받더라도, 결국 시간이 들어 회복을 할 수 있다면 성공 만큼의 가치를 가지게 된다. 물론 그 결과 돌이킬 수 없이 무너지고, 죽고, 심각한 트라우마를 입는다면 다른 이야기겠지만, 의외로 사람이란 진심으로 모든 것을 걸면 다소 무리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의외로 또 생각보다 깨끗하게 회복을 한다.

 

사실 다치지 않는 것, 상처받지 않는 것, 피할 수 있는 불행과 고생은 모두 피하는 것이 당연히 좋기는 좋다. 하지만 인생이 아이러니 한 것이, 그래서는 성장하거나, 본인의 잘못을 고치거나, 아니면 근본적으로 무언가 질적으로 달라지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점을 느끼면서, 또 경험하면서, 나는 역시 '인생은 훈련소다'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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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옛말에도 '궁하면 통한다'라 하지 않았는가? 

 

무언가 돌파를 시도해야 할 때는 사즉생 생즉사 (死卽生 生卽死 - 죽으려고 하면 살것이고,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의 정신으로 본인이 가진 모든 걸 털어 넣어 용기 있게 덤벼 봐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을 하든지, 그게 공부든, 연애든, 운동이든 한 번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달려 들어 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용기있는 삶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제한이 있다. 젊거나 어릴 수록 이것을 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회복도 쉽고, 체력도 있기 때문이다. 계속 나이를 먹을수록 치명적으로 다치거나 회복 불가능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조금이라도 젊을 때, 정말 다치거나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한 번 미친듯이 해 보라.

 

얼마 전 운동을 하다가, 이 교훈이 문득 떠올랐다. 나는 종아리 운동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데, 그냥 한 번 미친 척 하고 카프레이즈를 미친놈 처럼 해 보았다.

금요일 저녁 운동을 마칠 때에는 "음... 뭐 역시 열심히 했지만 제대로 한 건지도 모르겠고... 여튼 열심히 해보자" 였고,

토요일에도 나름 아무 반응이 없어서 이것 저것 운동을 하고,

일요일 오전에도 조금 몸이 나른했지만 일단 깔짝 깔짝 운동을 하고 할 일을 했다.

그런데 바로 일요일 오후 부터, 종아리가 터질 듯 아프더니 제대로 걸을 수도 없었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앉아 있기만 해도 통증이 밀려 왔고, 아무리 스트레칭을 해도 쥐가 난 것 같은 고통이 이어졌다.

"아 젠장... 종아리 부상인가 ㅠㅠㅠ" 역시 약한 몸에 너무 과도한 운동을 한 것 아닐까 후회하면서 오후와 밤 시간을 보냈다. 정말 맛사지만 몇시간을 했고, 계속 기회가 날 때마다 고통을 참으며 종아리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고 맞이한 월요일 아침... 여전히 종아리가 아프지만, 다행히 부상이 아니라 근육통이고, 쥐가 났었던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계속 맛사지를 하며 일을 하니 나름 걸을 수도 있고 고통도 점점 줄어 들었다.

 

'다행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도박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긴 몰라도 지난 수년간, 수십년간 가졌던 종아리보다 조금이라도 발전된 종아리를 가질 수 있는 토대가 생겼다고 생각했다. 

 

꼬박 하루 이상 고생했고, 앞으로도 고통이 남아 있겠지만, 그리고 또 조심해야겠지만, 한 고비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이 힘들 때가 있었다. 그러나 그 때 진심으로 전심전력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전투중이지만, 예전에 패전에 패전을 거듭하며 궁지로 몰리던 때와 달리, 지금은 조금 유리한 고지에서 상황을 점점 올바로 된 방향으로 바로잡아 가고 있다. 정말 과거와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다시 힘을 내기로 결심했다. 인생은 계속되고, 오늘은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생에서 어찌되었든 가장 젊은 날이기 때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더 노력하고, 더 과감히 나아가 보기로 했다. 오버트레이닝을 두려워하기보다, 나약함에 빠져 핑계대고 빼먹는 걸 두려워 해야 한다는 걸, 이제는 잘 알고 있다.

 

@unsplas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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