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추천: 하늘담9 (전남 순천, 순천주조, 9도)

이마트는 꽤 좋은 막걸리들을 취급한다. 얼마 전 이마트를 방문했을 때, 전남 지역의 순천주조에서 나온 하늘담6 과 하늘담 9가 새로 들어온 것을 보고, 얼른 골라서 마셔 보았다.

강서 지역의 냉면 맛집 평양냉면 대동관에서 간단히 냉면과 수육을 안주 삼아 마셨다.

https://naver.me/x7vr9Ioz

평양냉면 대동관 : 네이버

 

한 여름날 시원하게 냉면과 함께 마시는 막걸리로서는 정말 최상급이었다. 전남 지역의 막걸리라서 서울에서 쉽게 보기도 어려운 제품이지만, 역시 마셔 보니, 역시 전남 막걸리가 훌륭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막걸리였다. 생각보다 탄산이 많은 것도 재미있었지만, 달기만 하지 않으면서도 매콤하고 고소하고, 또 그러면서도 살짝 설익은 참외 같은 단맛을 내 주는 훌륭한 맛을 가진 술이었다.

 

"9도 짜리가 이렇게 맛있으면, 6도 짜리도 꼭 먹어 보고 싶어지는데?"

같이 마시던 사람이 이야기 했다. 이 사람 역시 막걸리를 매우 즐기는 사람인데, 나처럼 여러 막걸리를 두루 마시지는 않고, 흔히 구하는 가성비 막걸리 (장수막걸리나 국순당 막걸리)를 자주, 많이 마시는 사람이다.

진짜 맛이 진했다. 술이 묵직하고, 쌀도 많이 들어가서 미숫가루처럼 잔에 가루가 새하얗게 묻어나오는 수준이었다. 제대로 만든 막걸리였다. 절제된 단맛이 오히려 매력적이고, 사나이 같은 인상을 주었다. 달콤함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 하자면 아스파탐을 쓰지 않고 아세설팜칼륨이나 자일리톨을 쓰고 있는 점도 단 맛이 절제되어 있는 인상을 주는 데 기여하는 것 같다. 이런 감미료도 들어가지 않은 원주의 드라이함은 어느 정도일까, 상상해 보게 되었다.

 

"은근 전남 술들이 진짜 맛있죠. 그리고 곡창지대 막걸리가 확실히 좋은 것 같아요."

충청도와 경기 지방의 주요 쌀 생산지를 돌며 마셨던 막걸리들을 떠올리며 내가 말했다.

 

하늘담 9는 확실이 맛이나 향 모든 면에서 상당히 강력한 존재감을 가지는 술이다. 진하고 풍부한 맛에 더해 향도 그렇다. 약간 폭발하듯이 향이 퍼져 나오는 거이 매우 매력적이다. 향 또한 강한 편인데 쌀의 고소함이 강하게 전달되어 오는 한편, 상당히 달콤한 느낌을 주는 향이 느껴지는 것이 재미있다. 맛 자체는 그렇게 달지 않은데 말이다. 

 

향이 강하고 또 직선적으로 퍼지는 것에서 약간 알콜의 힘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시 보면 또 그리 높지 않은 9도이다. 아마 원래 상당히 느낌이 강한 향을 가진 술이라고 생각해 본다. 단순하지만 묵직하고, 또 강력하 이 향과 맛이 매우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이 하늘담 9는 생각보다 탄산이 매우 강한 술이었다. 처음 딸 때도 탄산이 터져 나왔고, 시간이 지나 며칠 후 집에서 혼자 맛을 보았을 때도 여전히 탄산을 느낄 수 있었다. 약간 방배동의 명주 한아양조의 아홉쌀을 떠올리게 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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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추천: 아홉쌀 막걸리 (한아양조)

질감은 매우 묵직하고, 꽤 바디감이 있는 편이다. 해창막걸리 까진 아니더라도, 정말 딱 전남을 느끼게 하는 그런 점도와 무게감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포만감을 주는 막걸리를 꽤 선호하는 편인데, 역시 이마트 전통주 MD가 물건을 잘 고르는구나, 싶었다.

 

2023년 6월 현재, 이마트에서 이 술을 구할 수 있으니 꼭 한 번 마셔 보기를 권한다.

이 술의 6도짜리 버전도 있다.

2023.07.11 - [Useful Things/술 추천] - 술 추천: 하늘담 6 (전남 순천, 순천주조)

술 추천: 하늘담 6 (전남 순천, 순천주조)